"스마트폰 뛰자 LG전자 날았다" 2014년 영업익 46% 증가(종합)

2014.12.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LG전자가 휴대폰과 TV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5년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성적을 거뒀다.

LG전자는 2014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 828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6%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13억원으로 125.1% 증가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5년 실적 가운데 최대치다. LG전자는 2010년 매출 55조3239억원에 영업이익 2412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이듬해 영업이익 3392억원을 거쳐 2012년 1조2400억원, 2013년엔 1조24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0년 55조3239억원에서 2014년 59조408억원으로 성장폭이 크지 않지만, 이익 규모는 크게 늘었다.

LG전자는 "TV사업과 이동단말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3,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MC사업본부는 2014년 들어 적자규모를 줄이다가 지난 2분기 8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도 1674억원으로 증가했다. 4분기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략 스마트폰 G3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에서도 대표 스마트폰으로 채택되는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이후 G3 파생 모델이나 중저가 모델까지 LG전자의 브랜드력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LG전자는 'G시리즈' 성공을 위해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브랜드 제품력을 강화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도 2014년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익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2013년 연간 39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2014년 1분기 2403억원, 2분기 1545억원, 3분기 1305억원을 달성했다. 월드컵 특수로 TV 신제품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오픈플랫폼 운영체제(OS)인 '웹OS'가 호평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1조8000억원이 넘는 올해 영업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5013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이는 LG전자가 지난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PDP 사업에 있던 유무형 자산을 순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차이가 커졌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PDP TV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PDP TV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1030만대에 이르던 PDP TV 출하량은 2014년 560만대에서 2015년 20만대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의 2013년 PDP TV 매출은 1조3681억원 가량으로 2013년 LG전자 전체 매출의 2.35%를 차지했다. LG전자는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판매TV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PDP의 경우 직접 생산해왔다. PDP는 기체방전(플라즈마) 현상을 이용한 화면장치다. 두장의 유리판 사이에 네온과 아르곤 등 가스를 넣고 방전을 일으켜 발생하는 빛을 이용한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오후 실적을 공개하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4년 4분기 실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재무제표를 확정하면서 이익의 30% 이상 변동 사항을 확인, 하루 일찍 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 이사회에선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LG전자는 보통주 1주 200원, 우선주 1주 250원을 배당했다.

song65@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