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멀고도 먼' 하나-외환銀 통합, 28일 예비인가 안 나올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빨라야 2월 중순…합병 일정 차질 불가피

하나금융지주가 산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오는 28일에는 예비인가를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또 다시 합병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안건에 두 은행의 합병 예비인가 건이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일정상의 문제 때문이 크다. 하나지주는 지난 19일 두 은행의 합병 예비인가를 신청했었다. 정례회의로부터 겨우 9일 전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대주주가 같은 데다가 재무건전성 등의 문제도 없어서 합병 심사가 금방 끝난다”며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다. 일주일만에 예비인가가 나오긴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정례회의 전주 금요일에 간담회를 가지고, 다음주에 상정할 안건을 의논한다”며 “단 며칠 만에 심사를 끝내고 간담회에 올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예비인가가 나오는 것은 빨라도 다음달 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는 하나지주가 설정한 합병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하나지주는 당초 오는 28일 예비인가를 받은 뒤 29일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은행 합병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이후 2월말 본인가를 받고, 3월 1일에 공식적으로 합병을 완료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계획이 틀어지면, 다른 일정도 줄줄이 연기가 불가피하다. 3월 1일로 잡혔던 합병기일은 최소 3월 중순 이후, 늦으면 4월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난항을 빚으면서 합병일정도 계속 연기되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하나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여러 차례 대화를 추진했으나, 거듭 의견이 가릴면서 현재는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그는 “하지만 결국 상반기 내로는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