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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전 미식축구 선수, 조난후 16시간 헤엄쳐 목숨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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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A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인 롭 콘라드(38)가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인과 함께 나와 16시간에 걸친 자신의 생존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의 한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조난당한 뒤 무려 16시간을 헤엄쳐 살아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NFL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풀백으로 활약한 롭 콘라드(38)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와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생존기'를 들려줬다고 보도했다.

콘라드가 낚시를 즐기려고 9.5m짜리 보트를 타고 홀로 바다로 나간 것은 지난 7일 낮.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의 아내는 남편이 배를 수리하러 갔다가 그 길로 낚시까지 하러 혼자 갔다면서 어느새 육지에서 14.5km까지 떨어진 지점에서 낚시하던 중 큰 파도를 만나 남편의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당시 시간은 낮 12시30분이었고, 근처엔 지나가는 배들도 전혀 없었다. 콘라드는 구명조끼 같은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나마 운동선수 출신인데다 어린 시절 보스턴 해안에서 살았던 덕에 수영에는 자신있었던 콘라드는 필사적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저체온증, 경련 등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물의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로 아주 차갑지는 않았다.

콘라드는 "중간에 해안경비대, 고기잡이 배가 지나갔지만 날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8살과 10살 된 두 딸을 생각하며 헤엄쳤다"고 말했다.

그렇게 팜비치까지 배영과 평영을 번갈아가며 헤엄친 거리는 무려 43.5km. 해안가에 도달해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인근의 가정집 문을 두드린 것은 16시간이 지난 8일 새벽 4시30분이었다.

며칠간 병원에서 저체온증, 탈수 치료를 받았다.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 자리에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악몽같았던 16시간을 떠올린 뒤에는 끝내 목이 메는 듯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됐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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