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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90분짜리 무한도전, 실제 방송시간은 7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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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방송광고제도개선안 적용해보니…운동장엔 가상광고·유재석 실제 시현도 광고]

머니투데이

무한도전 / 사진제공=MBC


앞으로 90분짜리 MBC '무한도전'에서 실제 무한도전 방송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간은 73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무한도전을 보는 도중 가상광고도 봐야 한다. 출연자인 유재석이 간접광고 제품을 직접 써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9일 공개한 '방송광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송 광고제도개선(안)'이 실제로 적용되면 시청자들은 더 많은 광고를 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선 지상파 방송에도 광고 총량제가 도입된다. 광고총량제는 방송광고 전체 허용량만을 정하고 방법이나 횟수 등을 자율로 정하는 제도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방송프로그램광고, 토막광고, 자막광고, 시보광고 등에 대해 개별적으로 규제했으나 앞으로는 방송프로그램 편성시간당 평균 15%, 최대 18% 범위내에서 자율적 광고편성이 가능해진다. 다만 18% 광고시간 중 방송프로그램광고는 15% 이내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90분짜리 무한도전에서 방송프로그램광고는 9분에서 13분30분로 늘어난다.

특히 '방송프로그램 편성시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광고시간을 더욱 늘렸다. 방송프로그램 편성시간이란 방송프로그램 시작타이틀 고지후 다음 방송프로그램 시작타이틀 고지 전까지를 말한다.

이는 현재 방송프로그램 시작타이틀 고지때부터 종료타이틀 고지 전까지로 돼 있는 방송프로그램 시간보다 더 길다. 방송광고 시간의 기준이 되는 모수가 커짐에 따라 방송광고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종료 타이틀 고지 후에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토막광고 등으로 2분42초를 더 광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한도전 시작 타이틀을 본 다음에 무한도전 다음 프로그램인 'MBC 뉴스데스트' 시작타이틀 공지 전까지 시청자가 봐야 하는 광고시간은 최대 16분12초에 달한다.

무한도전은 편성 시간이 90분이나 실제 유재석 등이 출연자가 나오는 방송시간은 73분48초에 불과하다. 무한도전 광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방통위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프로그램에만 허용했던 가상광고를 교양·오락·스포츠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길이나 운동장 등 넓은 빈 공간이 생기면 컴퓨터그래픽으로 가상광고를 넣을 수 있다. 방송프로그램 시간이 90분이라면 프로그램 중간에 4분30분까지 가상광고를 넣을 수 있다. 길이나 풍경이 자주 나오는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가상광고가 자주 나올 전망이다.

방통위는 이번에 간접광고도 완화했다. 시청흐름만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상품의 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시현할 수 있도록 한 것. 엉뚱하지만 않는다면 출연자들이 간접광고 상품을 구체적으로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에 대해 시간당 광고총량제를 방송프로그램 편성시간당 총량제로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시간은 거의 없다. 편성시간에 따라서는 광고시간이 줄어들기도 한다.

예컨대 오후 9시50분에 시작하는 100분짜리 '삼시세끼'는 시간당 광고시간이 최대 12분으로 삼시세끼가 시작하는 오후 9시대에 최대 12분, 끝나는 11시대에 최대 12분 등 최대 24분 광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편성시간당 총량제를 도입하면 광고시간은 최대 20분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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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기자 toots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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