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고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통치 독립국가' 건설을 선포한 IS는 정부에 불만을 가진 수니파 신도를 흡수하며 이 지역 일대를 빠르게 장악했다. 성전(聖戰)을 주장하는 IS의 선전에 빠져 참여한 외국인 조직원만 1만50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군의 공습이 시작된 후, IS는 전사자가 급증하고 세력 확장도 정체된 상태다.
FT는 익명 제보자를 인용해 "모험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IS가 애초 약속한 거액 보수와 여자, 안락한 삶은 누리지 못한 채 전쟁터에서 죽어나가자 조직을 이탈하고 있다"며 "IS 근거지 라카(Raqqa)를 탈출하려던 외국인 조직원 100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IS 조직 내부적으로 사기 저하와 파벌 등으로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시리아 내 반(反)IS 익명 활동가는 "모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외국인 조직원들이 지쳐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상군이 지난 8월 전쟁 개입 후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IS와 교전을 벌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알 자지라 TV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군사훈련 지원 등 제한적 임무만 수행해 왔다. IS와 교전한 미군은 이라크 안바르주(州) 알 아사드 공군기지에 있던 병력으로, 이라크 정부군의 침투 작전을 돕던 중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필요할 경우 자기 방어에 나설 수는 있지만, 이라크에서 전투하는 미국 지상군은 없다"고 보도했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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