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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시아 쇼크' 확산...벨라루스, 기준금리 50%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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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외화매입세도 도입...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등 '불똥' 우려 고조]

러시아 위기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일원이었던 주변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50%로 두 배 이상 올리고 30%의 외환매입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외환매입세가 최근 외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달러 대비 벨라루스 루블화는 15%가량 떨어졌다. 이날에만 통화 가치가 5.5% 급락하며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거래됐다.

아울러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일시적으로 장외 외환 거래를 금지하는 한편 수출업자들이 의무적으로 매도해야 외환 수입 비중도 30%에서 50%로 높였다.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도 최근 달러에 사실상 고정된 솜 환율이 기준선을 웃돌자 민간 환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르메니아 드람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에만 달러에 비해 17% 추락했다. 아르메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드람화가 초평가절하(hyper-devaluation)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사태가 전이 조짐을 보이자 주변국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러시아의 자본통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시장 개입과 통화 정책을 고수하며 투자자들이 꺼리는 자본통제를 피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루블화 약세가 계속 되면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같은 구소련 국가들이 자본통제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아르메니아와 같은 구소련 국가들은 러시아에 일하러 나간 이들이 송금한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 현지 통화 가치도 덩달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제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반 토막 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잇따라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파격 인상하는 등 올 들어 기준금리를 6번이나 올렸지만 루블화 급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김신회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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