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여객기 시장, 10년 겨울잠 깬다

에리온과 스파이크, 2020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뉴욕-영국 노선 4시간이면 도착..마하 1.6으로 운항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 2003년 콩코드 여객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초음속 여객기 시대가 다시 막을 올릴 전망이다.

에리온, 스파이크에어로스페이스 등 비즈니스 제트여객기 업체가 초음속 여객기 경쟁에 돌입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CNN머니가 보도했다.

현재 비즈니스용 초음속기 개발 선두주자는 에리온이다. 에리온은 1억1000만달러(약 1218억원)를 투입해 보통 제트여객기보다 2배 이상 빠른 12인승 초음속여객기 ‘AS2’를 개발 중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1.6(약 2000km/h)이다. 이 정도 속도라면 뉴욕에서 런던까지 최고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에리온의 제프 밀러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수석은 “제트여객기 비즈니스 사례와 AS2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서 “사람들은 더욱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몇몇 고객으로부터 예약금을 받았다고 에리온은 밝혔다.

에리온은 AS2 개발을 위해 최근 에어버스와 기술 협력을 맺었다. 에어버스는 최초의 초음속여객기 콩코드를 개발한 바 있다. AS2의 첫 인도는 2022년이 될 전망이다.

스파이크에어로스페이스도 2018년 운항을 목표로 초음속여객기 ‘S-512’를 개발 중이다.

재원은 AS2와 비슷하지만 창문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스파이크에어로스페이스는 창문을 없애는 대신 디스플레이를 설치한다. 설치한 디스플레이는 외부 카메라를 연결해 승객들이 기체 내부에서도 훤히 밖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민간 제트여객기 업체들이 초음속여객기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록히드마틴 등 군수업체의 초음속기 기술이 충분히 축적됐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무인 초음속기 ‘HTV-2’의 최고 속도 마하 20으로 뉴욕-영국 노선을 12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한편, ‘괴짜 재벌’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우주관광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콩코드와는 차원이 다른 극초음속 여객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극초음속 여객기를 이용하면 뉴욕에서 도쿄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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