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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이번엔 가스공사 감사에 ‘친박연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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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선대위 활동 김흥기씨

노조 “주총 봉쇄로 낙하산 저지”

국내 대표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에 ‘친박연대’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정 상임감사는 가스공사가 지난 9월 말 본사를 이전한 대구 출신이고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회사 노조는 “전형적 낙하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2년의 상임감사를 선출한다고 24일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 9월2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었고 10월6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후보 3명을 추천했다. 공운위는 최종 후보 2명을 심의·의결해 10월15일 가스공사에 통보했다.

최종 후보 중 한 명인 김흥기 후보(55)는 대구 출신으로 1978년 대건고, 1982년 계명대 경제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삼성화재에서 근무했고 무풍상사 대표를 지낸 후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조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해 달서구병 지역구 의원이 됐고, 2012년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또 다른 후보인 박철주 후보(59)는 마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 후보는 GE캐피탈 코리아 부사장, 하이네트워크 대표를 역임했다. 업계는 박 후보를 적임자로 보지만 정부는 김 후보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와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 대신 역량과 자질이 부족한 인사가 정권 창출과 유지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공기업 감사에 선임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며 “주총을 전면 봉쇄해 감사 선임을 막고, 선임될 경우 출근저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 사측은 당초 예정됐던 대구 동구 가스공사 본사 4층 국제회의장 대신 다른 곳에서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2일 임기를 시작한 장만교 가스공사 비상임이사도 친박 인사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올 지방선거에서는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38조원이었다. 매출액 기준 순위는 공기업 중 4위, 민간기업을 포함하면 12위였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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