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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푸틴, 長期집권은 하되 죽을 때까지 하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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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악화된 民心 의식 "終身 대통령은 않겠다"

"2018년 대선 출마 여부는 국가 상황·내 기분 따라 결정"

조선일보

'차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종신(終身) 대통령으로 남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23일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국가 상황과 내 '기분'에 따라 2018년에 열리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그 이후에도 자리에 머무르는 건 국가에 해로울뿐더러, 나 스스로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18년에 출마하면 2024년까지는 대통령직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2004년 이래 집권 11년차인 푸틴의 이례적인 발언은 러시아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 악화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푸틴의 야심과 반대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기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루블화는 올 초에 대비해 3분의 1가량 폭락, 환율 탓에 물가상승률이 9%에 육박할 전망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최대 수출 항목인 원유 가격도 국제적 하락세다. 푸틴이 2012년 국내에서 독재 논란과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지지로 3선(選)에 성공한 것도, 서방에 큰소리쳐온 것도 높은 유가(油價) 덕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평균 배럴당 110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80달러 이하로 급감했다"고 했다.

2004년 48세에 대통령이 된 뒤 재선에 성공한 푸틴은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에 따라 2008년 총리직으로 잠시 몸을 옮기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채 4년간 '수렴청정'을 했었다. 이후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개헌을 단행한 뒤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됐다.



[양모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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