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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말레이시아 “외국인 포장마차 요리사 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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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페낭 섬이 때아닌 외국인 요리사 퇴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 정부는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포장마차 영업면허 조건에 ‘외국인 요리사 금지’ 조항을 추가했다.

내년 1월부터 면허 조건을 변경해 외국인은 조리장 청소와 요리를 위한 사전 준비는 할 수 있지만 요리는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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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 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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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는 새 조항을 만든 취지에 대해 “저임금 외국인에게 요리는 맡기는 점주가 늘어나면서 관광 유산인 페낭 요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향토 음식의 맛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주민 1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6%가 이같은 조치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장마차 외에도 커피전문점과 푸트코트 요리사도 외국인을 금지시키면서 외국인 배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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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주요 관광지 페낭의 길거리 포장마차 모습. 외국인 요리사 금지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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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유명 요리사인 리즈아완 이스마일은 “가게 주인이 외국인에게 올바른 조리법과 요리법을 가르쳐주면 끝나는 일을 이상한 규칙을 만들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말레이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페낭은 말레이시아 주요 관광지다. 특히 ‘음식의 도시’로 불리며 길거리 포장마차가 유명하다. 1786년 동인도회사가 무역 거점을 둔 이후 말레이반도와 인도, 중국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수백가지의 향토 요리가 탄생해 외국인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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