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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마트폰 출고가 줄줄이 뚝뚝…단통법 효과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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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 출고가를 큰폭으로 인하했다./ 더팩트DB


[더팩트 | 황원영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55일이 지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단말기의 출고가가 줄줄이 인하됐다.

정부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으나 일부 업계는 시장상황이 위축된데 따른 제조사의 재고 처리 방안이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출고가가 인하된 단말기가 인기 모델이 아닌 경우가 많은 데다 단말기 출고가의 근본적인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최근 들어 각각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나섰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25일부터 LG전자 스마트폰 ‘G3’를 기존 출고가 89만9800원에서 10만 원 인하된 가격(79만97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KT는 팬택 ‘베가아이언’ 출고가를 38만94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내렸으며, 삼성전자 ‘갤럭시 그랜드2’를 42만9000원에서 37만4000원으로, ‘갤럭시코어’ 25만9600원에서 20만9000원, LG전자 ‘G3 비트’를 42만90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내렸다.

또 ‘옵티머스 G프로’를 47만63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인하했으며, 팬택 ‘베가 시크릿노트’(69만9600원)를 29만7000원, ‘베가아이언2’(78만3200원) 35만2000원, 소니 ‘E1’(16만5000원) 14만9600원, 에이서 ‘리퀴드 Z5’를 25만96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인하하는 등 10종에 이르는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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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예정) 리스트. KT는 10종에 이르는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팬택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78만3200에서 35만2000원으로 50% 이상 낮췄다. 또한 LG전자 옵티머스 G프로, G3 비트를 각각 47만6300원에서 39만9300원, 42만900원에서 29만9300원으로 7만7000원, 2만9700원 낮췄다.

SK텔레콤은 LG전자 G프로, G3 비트 출고가를 낮췄다. G프로는 47만63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7만7000원 인하됐으며, G3 비트는 42만9000원에서 39만9300원으로 2만7700원 낮아졌다. 또한 팬택의 최신 스마트폰 ‘베가 팝업 노트’를 35만2000원에 판매해 첫 물량 3만대가 모두 팔리고, 주문 물량 6만대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통 3사는 LTE 스마트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은 2G와 3G 등 저사양 폰에 대한 지원금도 상향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미니멀 폴더’, ‘와이즈(2G·3G)’, ‘마스터 3G’, ‘마스터 듀얼(2G)’ 및 LG전자의 ‘와인 샤베트’, ‘와인폰4’ 등 8개 기종을 대상으로 요금제와 관계없이 최소 지원금 8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9일부터 삼성전자 마스터와 LG전자 와인4 등 2G 피처폰 두 종류에 대해 표준요금제(기본료 1만1000원) 기준 최저 12만96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LG G2와 와인스마트 등 스마트폰 2종의 지원금도 상향 조정해 각각 50만 원과 25만 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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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말기 출고가가 인하되는 데다 이통사의 지원금도 상향되면서 정부와 일부 업계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순히 지원금만 오른 것이 아니라 출고가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2G와 3G 폰 등 다양한 모델에 지원금이 실리면서 일부 인기 모델에만 차별적으로 제공되던 지원금이 골고루 퍼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이에 더해 인하폭이 1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큰 폭으로 확장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단말기 값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는 출시된 지 1년 이상 지난 모델과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스마트폰의 출고가만 인하된 데다 제조사가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춘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통신사가 재고를 처리하는 마케팅 방식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값 인하가 단발성으로 이뤄질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며 “단말기 값이 낮아지면 현재 보조금 상한선 안에서 경쟁이 이뤄져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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