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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억년 전 '육식공룡 골격 화석'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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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중생기 백악기 지층서

두개골 비롯해 척추·갈비뼈 그대로 보존

공룡의 화석화과정에 대한 연구 가능

골격 전체의 몸길이 28㎝…희귀성 높아

낚시하러 갔던 일반인 우연히 발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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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약 1억 년 전 육식 공룡의 ‘골격 화석’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두개골을 비롯해 척추뼈와 갈비뼈가 그대로 연결된 상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덕분에 공룡의 화석화 과정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4일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인 수각류 화석 1점을 확인했다. 수각류는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했던 공룡을 일컫는 말이다.

화석 속 공룡의 두개골의 크기는 길이 5.7㎝, 폭 2.6㎝다. 보존된 골격 전체의 몸길이는 28㎝. 이를 고려하면 공룡이 생존했을 때 전체 몸길이가 50cm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이 화석이 “더욱 희귀성이 높다”는 게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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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자체 현지 조사와 외국 관련 전문가 의뢰로 이 화석이 수각류 화석임을 확인했다.과학학술논문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공룡 화석 관련 논문을 게재한 세계적인 석학 쑤 씽 중국학술원 교수에 두개골 화석 자료를 보내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케킨 가오 베이징대 교수에게서는 “수각류 공룡 골격으로 보인다”는 응답을 받았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국내 중생대 지층에서는 수각류 공룡의 이빨, 다리뼈, 늑골 등 부분화석 일부분이 산발적으로 발견돼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이처럼 한 마리가 온전한 상태로 두개골까지 발견된 적은 없었다”며 “이 공룡이 완전히 다 자라기 전인 어린 개체인지 다 자랐음에도 이렇게 크기가 작은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석이 나온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하산동층이다. 약 1억 1000만~1억 2000만 년 전 만들어진 지층이다. 이 공룡 화석은 지난 10월 8일 낚시를 하러 갔던 조인상 씨가 우연히 발견해 신고하면서 조사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골격 화석 외에도 하나의 개체로 보이는 골격 화석도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이 두 마리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뼈 화석 전문 보존처리 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한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함과 동시에 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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