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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초심자들이 잘못 알기 쉬운 PC 상식들,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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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과거 텍스트 운영체제인 ‘도스(DOS)’ 시절만 하더라도 PC는 사용자가 직접 배워가면서 사용법을 알아가는 기기였다. 때문에 PC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은 PC 자체, 즉 하드웨어에 대한 기본 상식을 어느 정도 안다는 뜻과 같았다.

하지만 윈도와 같은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운영체제가 보편화되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만 사용할 수 있으면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하드웨어나 작동 구조 등을 일일이 공부하고 파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윈도 이후 세대들 중에는 PC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 적은 편이다. 특히 최신 IT기기에 친숙한 젊은 세대 중에서도 PC를 쓸 줄만 알지 그 자체에 대해서는 무지한, 즉 하드웨어에 대해선 초심자나 다름 없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나중에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장만하려면 어느 정도 PC에 대해서 알고 있을 필요는 있다. 이를 위해 PC 초심자들이 잘못 알기 쉬운 PC 관련 상식들을 정리해봤다.

CPU 코어 수가 많을수록 PC 빠를까

초심자들이 PC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단연 CPU다. 주로 작동 속도나 CPU 코어의 개수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작동 속도(클럭)가 높고 코어 수가 많으면 PC도 더 빠를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코어 수가 더 많다고 무조건 더 빠른 것은 아니다. 이는 프로그램마다 코어를 사용하는 개수가 모두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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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U의 코어수가 많다고 PC가 무조건 더 빠른 것은 아니다. (사진=인텔)

보통 PC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오피스 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등에는 고작 1~2개의 CPU 코어만 사용되며, 게임의 경우도 2코어 이상을 사용하는 게임이 드물다. 주로 전문가들이 쓰는 이미지/영상 편집이나 설계/디자인 애플리케이션쯤 되어야 4코어 이상의 멀티코어를 제대로 사용해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즉 작동속도(클럭)가 같다는 전제 하에 간단한 작업, 즉 문서작업이나 인터넷 검색, 캐주얼한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경우에는 듀얼코어 i3나 쿼드코어 i7 프로세서나 큰 차이가 없다. 바꿔 말하면 주로 간단한 용도로 PC를 쓰는 경우 꼭 비싼 CPU를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파워서플라이는 표기된 용량만큼 전기를 사용한다?

파워서플라이(이하 파워)는 PC가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기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장치다. 대부분의 파워에는 ‘500W’ ‘600W’같이 제품의 용량이 숫자로 표기되어있다. 초심자중에는 파워에 적힌 용량만큼 PC가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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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서플라이에 표기된 '용량'은 사용전력량이 아닌 최대 출력 전력량이다.

그러나 파워에 표기된 용량은 ‘사용 전력’이 아닌 ‘출력 전력’이다. 이를테면 500W라 표기된 파워는 합산 출력으로 최대 약 500W의 전기를 PC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일반적인 사양의 PC들은 데스크톱 기준으로 평균 소비전력이 200~300W 내외에 불과하다.

파워는 PC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쓰는 만큼의 전력만 사용하기에 표기된 용량을 모두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있다 하더라도 2개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등 초고성능 사양으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나 전문용도의 PC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다만 저가의 싸구려 파워는 부품도 질이 떨어지는 것을 사용함으로써 같은 PC에 물리더라도 고급 제품에 비해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거나, 표기된 출력에 한참 부족한 출력만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높은 효율로 낭비전력을 줄인 고급파워가 비싼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트북 HDD를 SSD로 바꾸면 배터리 사용시간 배로 늘어나나

요즘은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을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정된 용량의 배터리로 사용 시간에 제약이 많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따라서 많은 노트북 이용자들이 성능향상은 물론, 낮은 소비전력으로 노트북 사용시간을 늘려준다는 SSD(Solid State Drive)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요즘은 가격도 싸져서 주로 쓰는 128GB용량 제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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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HDD를 SSD로 바꿔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크게 늘지 않는다.

그러나 하드디스크(HDD)를 SSD로 교환해도 노트북 사용 시간은 크게 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고작 20~30분 정도 늘어나는 것이 전부다. 요즘 HDD들은 사용하지 않을 땐 아예 멈춰서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SSD도 데이터를 기록할 때 소비전력이 의외로 높은 편이어서 시간당 평균 전력 사용량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SSD는 HDD에 비해 더욱 빠른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작업시간을 단축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실 노트북에서 배터리를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은 단연 디스플레이다. 화면 밝기를 몇 단계 낮추고, 바탕화면 배경을 없애거나 윈도의 각종 효과들을 꺼주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안테나 많을수록 성능이 좋은 공유기일까

가정이나 사무실 등지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Wi-Fi(무선랜) 망을 만들어주는 공유기는 이제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많은 업체에서 정말 다양한 유무선 공유기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

공유기들을 보면 브랜드나 제품, 성능 및 등급에 따라 안테나 개수도 다양하다. 아예 외부 안테나가 없는 내장형 안테나 제품부터 많게는 5~6개의 안테나를 가진 제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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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선 공유기의 성능은 안테나 개수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다나와)

그러나 안테나가 많다고 공유기의 성능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다수의 안테나를 쓰는 제품들은 주파수 밴드(2.4GHz와 5GHz)에 따라 안테나를 나눠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절반은 2.4GHz용으로 쓰고 나머지 반을 5GHz용으로 쓰는 식이다. 일부 제품은 뭔가 더 있어보이려고 더미(가짜) 안테나를 달기도 한다.

물론 안테나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제조사의 노하우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안테나가 더 많다고 무조건 무선랜 속도가 더 빠르거나 높은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 최고의 성능으로 ‘끝판왕’이라 불리는 고가/고성능 제품들도 안테나는 3개만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안테나 개수와 성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윈도8 PC에 윈도7을 깔면 더욱 빨라지나

최근 출시되는 완제품 PC들에는 대부분 윈도 8/8.1이 기본 탑재되어 나온다. 하지만 윈도 8시리즈 특유의 스타일 UI와 시작버튼이 없는 바탕화면 등이 익숙하지 않아 따로 윈도 7을 구해 쓰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 중에는 ‘최신버전’인 윈도 8/8.1이 느리다고 ‘기존버전’인 윈도 7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같은 사양에서는 오히려 윈도 8/8.1이 기존 윈도 7보다 평균적으로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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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 8/8.1이 설치되어 있다고 윈도 7이 설치된 PC보다 느리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윈도 8 시리즈는 기존 윈도 7에 비해 시스템 자원을 덜 사용하도록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실제로 메모리 용량이 불과 1~2GB에 불과하고 CPU 성능도 5~6년전 데스크톱 수준에 불과한 ‘윈도 태블릿’에서 윈도 8/8.1이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하드웨어 최적화가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윈도 8/8.1은 설치 방법에 따라 고작 5~6GB만 차지하면서도 모든 기능을 문제 없이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 윈도 7이 설치공간만 15~20GB 정도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저장공간도 매우 적게 차지하는 편이다.

다만 윈도 8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의 호환성과 드라이버 최적화다. 너무 오래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경우 윈도 8/8.1에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느려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신 PC를 쓰고 있다면 ‘성능’ 때문에 다운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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