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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로배구> '서브 에이스 10개' 신기록 세운 데스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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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무도 날 막진 못해'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에서 IBK기업은행 데스티니가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4.11.23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27·미국)가 한국 프로배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데스티니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치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0개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았다.

남자부 8개, 여자부 7개에 머무르던 종전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것이다.

데스티니는 경기 후 "예전에 서브를 이렇게 많이 성공한 적은 없다"며 "최근에 연습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데스티니의 서브는 IBK기업은행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에서 IBK기업은행은 합계 114점으로 흥국생명(100점)보다 14점을 더 챙겼다.

이전 경기까지 8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총 6개를 꽂았던 데스티니의 '한 경기 서브 10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중대 변수로 작용했다.

더욱이 2, 3세트에 24점째를 먼저 따내고도 듀스 접전 끝에 역전패해 다급해졌을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면 아무런 준비 없이도 데스티니가 척척 가져오는 서브 득점은 4, 5세트 대역전극의 원동력이나 다름없었다.

양팀의 수장들도 데스티니의 맹활약에 찬사를 보내거나 혀를 내둘렀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후 "최근 6∼7년 동안 서브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연습을 얼마 하지 않고도 정말 잘해줬다"며 "공격 점유율도 무려 57%나 가져갔다. 지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극찬했다.

패장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데스티니의 서브 에이스가 10개나 되는 줄은 몰랐다"고 놀라며 "공격은 나름대로 됐는데 수비에서 서브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털어놨다.

데스티니는 이날 서브 10개를 비롯해 48득점에 후위공격 9개, 블로킹 2개로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라는 맹활약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는 "출산 이후 다시 옛날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지만 한국에 온 이후로 빨리 돌아오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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