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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F프리즘] 흥행배우와 손잡은 대종상, 이변보다는 '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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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최민식 손예진, 신인상을 받은 박유천 임지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효균 최진석 기자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국내 대표 영화제인 대종상 영화제가 51번째 축제를 맞았다. '국내 최장수'인 대종상 영화제는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혹은 배우에 손을 들어줬다. 놀랄만한 이변 없이 무난한 영화제였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 키워드는 '흥행 혹은 관록'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51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린 가운데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조연상 신인상 등 연기상을 비롯해 연기 외적인 상을 포함 총 17개 부문에 상을 줬다.

남녀주연상을 올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흥행 영화 '명량'의 최민식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쓴 '명량'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최민식은 누구보다 뛰어난 캐릭터 이해력으로 이순신을 연기했다. 최민식의 깊고 진한 연기에 관객은 동요했고 그가 보여준 '이순신의 리더십'은 관객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했기에 최민식이 받을만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우주연상은 850만 명을 동원하면서 '깜짝 흥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여주인공 손예진이 받았다. 오락성이 짙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올여름 개봉한 4편의 영화 중 최약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장기 흥행하면서 가장 마지막까지 웃었다. 이 영화에서 여월 역을 맡은 손예진은 연기 변신을 인정받아 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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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손예진./KBS2 '대종상 영화제'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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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예진의 수상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세 명의 배우 전도연('집으로 가는 길') 엄지원 ('소원') 심은경('수상한 그녀') 등은 이미 수상의 경험이 한 번씩 있어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셈. 게다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공주'에서 열연한 천우희는 올해의 깜짝 스타로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다. 결국 이변보다는 관록을 앞세운 흥행 배우에게 공이 돌아갔다.

감독상도 가장 의외지만 받을만했다는 평가다. 올해 감독상은 강형철(타짜-신의 손) 김성훈(끝까지 간다) 김한민(명량) 이준익(소원) 임순례(제보자) 등 총 5명의 감독이 선의의 경쟁을 했고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상을 받았다. 5명의 감독 중 가장 인지도가 낮은 감독이긴 하나 김성훈 감독은 앞서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으면서 세계인의 시선을 받았다. 300만 명을 동원한 '끝까지 간다'는 성적도 나쁘지 않아 대중의 관심에서도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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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유천(위)과 임지연이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KBS2 '대종상영화제'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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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치열했던 상 중 하나였던 신인남우상은 '해무'로 스크린 신고식에 나선 박유천이 받았다. 유난히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남자 배우가 많았던 터라 신인남우상의 행방은 쉽게 점쳐지지 않았다. 특히 '변호인'을 통해 '연기돌'이 아니라 '연기자'로 거듭난 임시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특유의 거친 연기력을 보여준 여진구 등 삼파전으로 압축됐다. 결과는 박유천이 승리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상이었지만, 작품상과 음악상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작품상은 '명량', 음악상은 '수상한 그녀' 모그가 받은 가운데 모두 송사로 논란이 일었던 부분이라 수상이 적합한 지에 대한 의견이다. '명량'은 영화 속 인물 배설 장군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했다며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문중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영화 제작 관계자들을 고소했고, '수상한 그녀' OST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아쉬웠던 것은 영화를 즐기는 영화인들의 태도였다. 남녀주연상은 각각 5명의 후보가 있었던 가운데 2명씩 불참했다. 남녀조연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1부가 끝나자 객석은 텅 빈 모습이 많이 보였으며 듬성듬성 빈 좌석이 많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국내 대표 영화제인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 영화상, 대종상 영화제가 흥행성과 손잡은 채 마무리한 가운데 다음 달 열리는 청룡 영화상은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눈여겨 볼 만하다.

◆ 다음은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명량'

▶ 감독상 - '끝까지 간다' 김성훈 감독

▶ 여우주연상 - '해적:바다로 간 산적' 손예진

▶ 남우주연상 - '명량' 최민식

▶ 여우조연상 - '변호인' 김영애

▶ 남우조연상 - '해적: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 신인여우상 - '인간중독' 임지연

▶ 신인남우상 - '해무' 박유천

▶ 신인감독상 - '변호인' 양우석 감독

▶ 기획상 - '명량' 김한민 감독

▶ 시나리오상 - '변호인' 양우석·윤현호

▶ 음악상 - '수상한 그녀' 모그

▶ 미술상 - '역린' 조화성

▶ 의상상 - '군도:민란의 시대' 조상경

▶ 촬영상 - '끝까지 간다' 김태성

▶ 조명상 - '끝까지 간다' 김경석

▶ 편집상 - '신의 한 수' 신민경

▶ 기술상 - '명량' 윤대원

▶ 영화발전공로상 - 정진우 감독

▶ 하나금융그룹스타상 - '변호인' 임시완, '친구2' 김우빈, '타짜-신의 손' 이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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