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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산에 짐 푼 서울경찰 '지역경찰과 말 섞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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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만 배후단지 수사위해 부산 온 서울경찰, 지나친 정보보안에 이질감

[부산CBS 박중석 기자] 부산 신항만 배후단지 분양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부산에 수사팀을 대거 내려보내는 등 수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열쇠를 쉬고 있는 인물들이 숨진 채 발견된 데다, 지역 경찰과의 정보 교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감사원으로부터 부산 신항만 배후단지 사업과 관련한 비리 사건을 수사 의뢰 받고 지난 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수사관 6명을 파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대는 배후단지를 분양받으려는 물류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부산항만공사 고위 간부 등에게 전달한 혐의로 모 물류업체 소속 A(54) 상무와 B(44) 부장 등 관계자 10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20일 오전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A 상무 등 2명이 경북 청도군의 한 마을회관 옆 공터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실상 수사의 흐름이 끊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 경찰과의 수사 공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수사의 활력을 되살리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특별수사대는 부산에 파견 온 이후 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지역 경찰과 사실상 교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식사를 따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벼운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며 "정보 보안도 중요하지만, 지역 정보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텐데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신항 배후단지 분양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타지에서 짐을 푼 특별수사대가 핵심 인물 사망과 지역 경찰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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