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LG전자를 거쳐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조지아텍)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김종만 박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서버 블랙박스’를 발표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소테리아 시스템’을 창업하고 올 여름 잠시 학교를 떠난 김 전 교수는 모든 비행기록을 담은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착안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드웨어에 장착해 해커 활동을 기록하는 모듈 형식이 제품은 ‘서버 블랙박스’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특히 해커 뿐 아니라 회사의 최고 책임자라도 모든 정보를 삭제할 수 없도록 설계된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전 교수는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ㆍ조직화 되는 추세에 해커들이 교묘하게 침입해 흔적을 지우고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라며 “제품을 장착하고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네트워크상의 침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버 블랙박스’는 각종 지원금과 1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2년 반 동안의 연구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김 전 교수는 내년 초 발표될 미국 특허청의 특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연구ㆍ개발에 참여한 샌안토니오 텍사스 대학 전자공학과 이정희(38)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보안과 관련한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경찰청 사이버 대응반 등에서 ‘서버 블랙박스’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의 주요 공격 대상인 은행ㆍ공공기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며, 위ㆍ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병원 등 기록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전 교수는 “사이버 범죄 재판 증거자료에서 해커의 침입 활동은 문서로 작성된 글자로만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서버 블랙박스를 활용하면 이제 이를 영상으로 시연할 수 있고, 증거 보존 가치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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