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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르키나파소 사태에 장기집권 꿈꾸던 지도자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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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27년간 집권해온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블레즈 콩파오레(63) 대통령이 5선 연임에 반대하는 시위에 밀려 물러나면서 장기 집권을 꿈꾸던 다른 아프리카 지도자들도 마음이 편치 않게 됐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장기 집권을 시도하고 있는 지도자는 콩파오레만이 아니다.

베냉, 부룬디, 콩고,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등의 지도자들도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헌을 통해 이미 권력 연장에 성공한 대통령들도 여럿 있다.

1982년부터 권력을 잡고 있는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2011년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에 성공했고, 알제리, 앙골라, 차드, 지부티, 우간다 등도 지도자의 권력 유지를 위해 헌법이 너덜너덜해진 나라들이다.

물론 콩파오레 대통령처럼 권력 연장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우도 있다.

니제르에서는 마마두 탄자 대통령이 3선을 위한 개헌을 강행한 뒤 2010년 군에 의해 �겨났다. 세네갈의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은 3선이 위헌이라는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2012년 출마를 강행했지만 선거에서 패했다.

부르키나파소 사태가 영원한 권력을 탐하는 독재자들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제위기감시기구의 티에리 비쿨론은 "이번 사건은 헌법을 고쳐가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장기집권 권력자들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폴 멜리는 "이번 일은 아프리카의 여러 지도자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부르키나파소는 오늘날 아프리카에서도 대중의 묵종이 당연시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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