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정부 "공기관 일자리 늘렸다" 취준생 "전혀 못느끼겠는데"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2014년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달 31일 개최됐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취업준비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회사에서)

"사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공공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퇴사한 상태다. 한 살 한 살 나이는 먹고 있는데, 취업문은 더욱 좁아져만 가고 있어 쉽지 않다."(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한 김명진씨)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4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열렸다. 부채 감축, 방만경영 축소 등 공공기관 정상화의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날 박람회장은 아직 앳돼 보이는 고등학생부터 하루가 급한 30대 후반의 청년(?)까지 다양한 부류의 취업준비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부가 이번 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도 청년을 위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다. 박람회를 가득 메운 취업준비생의 희망은 단 하나, 취업이었다. 하지만 두 집단 간에는 취업현실에 대한 인식차가 극명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공공기관은 하나같이 내년 취업을 늘린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도 공공기관 내년도 신규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302개 공공기관에서 총 1만7187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올해 채용계획(1만6701명)보다 2.9%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는 "정부에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신규채용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도 채용이 전년 대비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내년에도 채용 규모는 늘리겠다는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정부 주장과 달리 취업준비생들은 이 같은 채용 확대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올해도, 내년에도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에서 채용을 늘렸다고 하지만 실제로 취업했다고 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공공기관 채용이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취업준비생 간의 취업에 대한 인식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일종의 취업시장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치적으로 공공기관의 취업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1년 9538명에서 내년 1만7187명으로 확대되면 5년 동안 취업자 수는 약 80%가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채용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규모가 확대된 점이다. 실제 지난 2010년 12% 수준이던 공공기관 비정규직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4%대로 확대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인 정규직 확대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과 같은 비정규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공공기관 정상화 등으로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한국철도공사와 국민연금공단 등 일부 주요 공공기관이 내년 채용을 축소하기로 한 상황이다.

고졸자로 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채용 자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은 지난해 2117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000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은 697명에 그쳤다. 내년에는 숫자가 더욱 감소해 1722명으로 감소할 것이 유력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 ☞ 파이낸셜뉴스 [PC웹] [모바일웹] |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