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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짝 아이디어 맨이 되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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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병헌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 e마케팅 대리, 조회수 수백만 돌파 온라인 이슈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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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병현 대리가 남대문로 LG유플러스 본사 사옥 3층 고객 체험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경에는 직접 고등학생 역할로 출연한 홈 CCTV 맘카2 광고 장면이 보인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 케이블프로그램 SNL로 부각된 김슬기씨를 재빨리 모델로 영입, '김슬기의 가장 좋은 LTE 강좌' 광고 만들기. 조회 수는 100만건을 돌파했다. 영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유플릭스 바이럴 영상은 유튜브 200만 건, 페이스 북까지 300만 건 돌파. 그룹 젝스키스 멤버였던 장수원의 발로발로미 '가족친구할인' 바이럴 영상으로 포털사이트 실검 1위.

주인공은 LG유플러스의 온라인 마케팅팀 인병현 대리(사진·32)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화 '네비'가 영화 검색어 순위 20위권에 오를 정도로 이슈를 몰고 왔다. 특히 10분 영상물인 이 영화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상황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영화로도 화제다. 구글에서 우수 광고 사례로 꼽힐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홈CCTV 맘카 2 광고에서는 직접 고등학생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 많은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그는 딱 두 단어로 답했다. '관심과 호기심.' '아이디어는 타고 나는 거야, 원래 아이디어가 없어'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모든 현상에 늘 왜(why)라는 질문을 던지죠". "'내가 이걸 왜 하지?' '나는 이게 왜 좋지?' '이걸 다른 방법으로 하면 왜 안 될까?' 등 말입니다."

그는 습관처럼 질문하고 생각하다 보면 내가 알고 있던, 누군가한테 배워서 당연했던 모든 것들에 균열이 간다고 했다. 케케묵은 생각의 '단절'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새로운 시각이 끼어들게 되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사물과 사건, 현상을 보는 눈이 생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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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CCTV 맘카2' 광고에서 고등학생 역할로 출연한 인병현 대리/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다양한 시각을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하면 곧바로 찾아보고 또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그의 특징이다. 최근 검도를 시작하게 된 배경도 "얼마 전에 '료마가 간다' 전집을 읽다가 검술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였다"고 했다. 그는 검도 이외에도 사내 농구 동아리인 '윙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검도, 마라톤, 자전거, 탁구를 즐긴다. 또 우클레나 연주에 빠져 있다.

그의 이런 다방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은 10대 시절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99년 PC통신 나우누리 시절부터 힙합 음악 사이트 운영으로 화제가 되면서 지상파 방송에 소개됐다. 대학에 가서는 힙합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흑인음악동아리 '어비스'에 가입 군 입대 전까지 랩퍼로 활동했다. 언더 뮤지션들의 등용문과 같은 밀림 닷텀 사이트에서는 힙합, 성인 차트 2개를 동시에 1위 석권하는 쾌거도 이뤘다.

군 복무시절도 남다르다.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의무소방대원'으로 근무했다. 불을 끄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설득해 살리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2006년 월드컵 때는 '열정' 하나로 닭 강정, 김밥 등 노점 장사를 했지만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접었다. 복학 후에는 과제로 제출한 광고 기획서가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던 강사 눈에 뛰어 학생 신분으로 2007년 깐느 국제 광고제에 수상하는 영광도 얻었다.

"누군가는 이것저것 해서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합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예전의 그런 경험들이 비록 얕은 지식일지라도 다 재산이 되고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는 미래와 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 "이 세상에 헛된 일, 헛된 시간은 그 무엇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순간에 그저 즐기면서 했으면 해요. 즐겁지 않으면 그만 두기. 제 인생의 모토입니다."

배규민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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