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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패딩에 밀린 ‘위기의 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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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겨울 상품인 모피가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9월 모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011년까지 모피 매출은 해마다 20∼30%의 고성장을 거듭했으나 2012년 들어 신장률이 4.7%로 떨어졌고 2013년은 -6.0%, 올해 1∼9월은 -11.2%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두 백화점의 모피 판매가 2년 연속 줄어들 공산이 크다.

경향신문

모피 판매가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고가 상품인 모피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데다 프리미엄 패딩이 유행하면서 모피 수요를 흡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모피 판매가 주춤하기 시작한 2012년은 프리미엄 패딩의 유행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올해도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26일 기준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7.3%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계획대비 180%의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패딩인 몽클레르는 신세계백화점에서 80%를 넘는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성 L과 여성 S 사이즈는 이미 완판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패딩에 밀려난 모피지만 아직 꾸준한 수요는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모피 신장률은 3.7% 수준이지만, 서울 압구정본점과 삼성동 무역센터점에서는 전체의 배가 넘는 7∼8%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에 자리 잡은 두 백화점에서는 수천만원대 세이블(흑담비) 모피 등 초고가 상품이 꾸준히 팔려나가면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피가 현재의 부진을 타개하려면 초고가 시장 또는 100만원대 이하의 저가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미엄 패딩과 모피 시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앤라이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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