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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 새 경제산업상 사무소, 퇴폐주점에 정치자금 지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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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오부치 후임 미야자와 경산상 도마…아베정권에 추가 악재

연합뉴스

미야자와 요이치 경제산업상(EPA.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한 일본 여성 각료의 자리에 기용된 신임 각료의 정치자금 관리단체가 퇴폐적인 영업을 하는 주점에 정치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언론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야자와 요이치(64, 宮澤洋一) 일본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미야자와회'의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는 지난 2010년 9월6일 히로시마(廣島)의 한 'SM바(가학, 피학적인 성적 행위를 소재로 쇼를 보여주거나 손님에게 체험하게 하는 주점)'에 '교제비' 명목으로 1만 8천엔(약 18만 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됐다.

이에 대해 미야자와 경산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자신은 (SM바에) 가지 않았다"며 "(의원) 사무소 관계자가 정치자금으로 잘못 지출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매우 면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는 대충 살펴봐 왔지만 솔직히 가게 이름만으로는 (SM바인지) 알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미야자와 경산상은 'SM바'에 정치자금이 지출된 당일 자신은 지역구인 히로시마현에서 정치인의 파티 등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확인 결과 SM바를 이용한 사람은 지역구의 비서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총리(사망)의 조카인 미야자와 경산상(참의원 초선)은 지역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관람 행사 비용 일부 대납 의혹 등으로 지난 20일 사임한 오부치 유코(小淵優子)의 후임으로 21일 내각에 입성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기치로 지난달 발탁한 여성 각료 5명 중 오부치 전 경산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전 법무상이 취임한지 47일 만에 낙마한 데 이어 신임 각료마저 정치자금 부당지출 의혹을 받게 됨에 따라 아베 내각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양상이다.

야당은 아베 정권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아연실색했다"며 "이런 문제를 국회에서 거론해야 하는 것이 매우 한심하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24일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에서 미야자와 경산상을 철저히 추궁한다는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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