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쿨러’ 대표기업 잘만테크, 모뉴엘 사태로 좌초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디어잇 최용석] 특유의 부채살 모양 방열판과 저소음 고효율 쿨링 솔루션으로 PC 사용자라면 친숙한 잘만테크(이하 잘만)가 한 순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잘만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모회사인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때문이다. 모뉴엘은 PC용 케이스와 모니터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주로 로봇청소기 등을 생산, 판매하는 중견 가전기업이다.

특히 모뉴엘은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자금 조달과정에서 ‘팩토링(돈을 회수할 권리를 은행에 넘기고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과 같은 무리한 방식을 써오다 이를 제때 갚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 상장된 잘만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모기업인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로 잘만의 주가는 닷새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23일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가 1095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미디어잇

▲ 잘만의 PC용 CPU 쿨러 제품

금융업계에서는 모회사인 모뉴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자회사인 잘만도 법정관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뉴엘과는 별개로 잘만 역시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금융감독원이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쿨링 솔루션 기업인 잘만이 모뉴엘에 인수된 이후로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갑작스레 이런 사태가 터져서 안타깝다”며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고 토종 쿨러 제조사로서의 기술과 명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설립된 잘만테크는 PC용 쿨링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독자적인 설계와 독특한 디자인 등을 내세워 세계적인 쿨링 솔루션 전문기업 중 하나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주로 무소음 케이스나 3D 모니터, 인체공학 마우스 등 독특한 개념의 제품들을 다수 선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키코(KIKO) 관련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고 2009년부터는 매출이 급감하는 등 위기에 빠졌으며, 2011년 모뉴엘에게 경영권을 매각하고 자회사로 인수됐다. 최근에는 쿨링 솔루션 외에 PC용 케이스와 주변기기, 그래픽카드 등을 주로 공급해오고 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