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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으로 바꿔줄게" 기존 대출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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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저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고 속여 기존 대출금을 송금받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보이스피싱(대출사기) 일당 중 현금인출책 박모(41)씨, 대포통장모집책 강모(35)씨와 모모(33)씨 등 3명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사기 국내총책 김모(28)씨를 추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나 전화로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기존 대출금을 송금해주면 대신 변제한 후 4.5% 금리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주겠다고 속이는 방법으로 피해자 20명으로부터 1억5000만원 상당의 기존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총책 김씨는 일당과 공모해 인터넷사이트에 1개당 30만원에 통장을 매입하겠다는 글을 올리거나 '신용불량자 대출이 안되는 분 쪽지 주세요'라는 광고를 올린 뒤 피해자들로부터 통장과 체크카드,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보안카드 등을 건네받아 TM사무실이 있는 태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태국TM사무실에서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A은행인데 저렴한 이자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보내주면 대신 변제한 후 통장을 개설해 주겠다"고 속여 기존 대출금을 편취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에게 대포통장 등을 양도한 김모(24·여) 등 2명과 대포통장모집책 조모(31)씨에 대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과 같은 수법으로 전문적으로 통장 개설해 유통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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