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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영업조직 서울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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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영업 강화 목적…가삼현 부사장, 정몽준 대주주 장남 정기선 상무 핵심 역할 맡을 예정]

머니투데이

가삼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부사장 겸 서울사무소장(왼쪽).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오른쪽)./사진=각각 대한축구협회,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조선 영업조직을 서울사무소로 통합 이전한다.

20일 현대중공업 비상경영체제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는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서울사무소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며 "조선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6일 단행된 임원 인사도 조선 영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입주해있는) 계동 현대사옥은 자리가 없어 새 사옥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계동사옥 본관 2층, 11~14층 등 4개 층을 서울사무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외국 선주들이 와도 울산은 찾아오기가 불편해 전부터 조선 영업을 서울사무소에서 맡아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 3사 영업조직 통합은 현대중공업 조직개편 과정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 1037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으며, 지난달 15일 권오갑(63) 사장을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임명하고 '경영분석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혹독한 경영진단을 실시중이다.

이같은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지난 16일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조만간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3사의 조선 영업총괄은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임원 중 한명으로 평가되는 가삼현(57·사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부사장 겸 서울사무소장이 맡는다.

가 부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선박 마케팅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정통 세일즈맨이다. 특히 47대 축구협회장을 지냈던 정 대주주의 뒤를 따라 16년간 축구협회에 파견돼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뛰어난 교섭능력을 인정받아 정 대주주의 '복심'으로 통했다. 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담당 임원으로 복귀했다.

정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상무(32·사진)도 3사의 조선 영업총괄 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정 상무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으로 재입사한 후 한동안 울산본사(울산조선소)에 주재하면서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겸임해왔으나, 서울로 조선 영업조직을 통합 이전하게 되면 해당 조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견돼왔다.

정 상무의 상무 공식 발령일자는 지난 16일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임원 31명, 신규 선임된 임원 28명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1일이다. 정 상무는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선박·조선·해양기술 기자재박람회(SMM)에 참석해 전세계 주요 선주들을 만나는 등 최근 조선 영업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조선 영업을 담당하는 인원은 60여명이다. 가삼현 부사장의 사무실은 계동사옥 11층에 있지만, 조선 영업 담당자들 대부분은 울산에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2년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를 인수한 후 현대삼호중공업의 조선 영업을 대행해와 현대삼호중공업은 따로 조선 영업조직을 갖고 있지 않다.

역시 울산에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조선 영업 담당자는 약 20명이다. 앞으로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서울로 통합·강화하게 되면 총 80여명인 조선 영업 인원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시영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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