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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홈 캠핑'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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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텐트 치고, 코펠에 밥 담고 비 걱정 말고 온가족 힐링하시죠

중앙일보

간편하게 즐기는 ‘홈 캠핑’이 인기다. 1 캠핑 매니어 이유례씨가 친구와 함께 집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2 테라스에 캠핑 장비를 세팅하면 더없이 좋은 캠핑 공간이 완성된다. 3 테이블과 캠핑 의자로 꾸민 베란다 공간.


간편하게 즐기는 ‘홈 캠핑’이 인기다.
1 캠핑 매니어 이유례씨가 친구와 함께 집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2 테라스에 캠핑 장비를 세팅하면 더없이 좋은 캠핑 공간이 완성된다.
3 테이블과 캠핑 의자로 꾸민 베란다 공간. 텐트 앞 캠핑 의자에 모여 앉은 사람들. 테이블 위에 한 상 푸짐하게 차린 캠핑 요리를 맛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는 왁자지껄하지만 주변을 신경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캠핑 장소가 ‘집’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 캠핑(Home Camping)’이 화제다. 멀리 가지 않고 실내에서 최소한의 캠핑 장비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점이다.

‘집 안’에서 낭만적인 캠핑을 즐기는 ‘홈 캠퍼’가 늘고 있다. 캠핑장에서 큰 텐트를 치느라 땀을 흘리거나 테이블 세팅과 식사 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가 없다. 소형 텐트와 캠핑 의자를 펼치고 준비한 음식들을 스테인리스로 된 코펠에 담으면 그만이다.

평소 친구들과 캠핑을 즐긴다는 이유례(42)씨는 “독립된 공간에서 나만의 캠핑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홈 캠핑을 시작했다”며 “거실 곳곳에 캠핑용품을 놓으니 단조로웠던 실내가 특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유명인들의 집에서도 홈 캠핑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얼마 전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셰프 강레오가 딸과 아내를 위해 마당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를 구웠다. JTBC ‘집밥의 여왕’에 출연한 배우 임채원은 인테리어부터 요리까지 캠핑을 컨셉트로 완벽하게 꾸며 주목받은 바 있다.

올가을 미니멀 캠핑·홈 캠핑 인기

캠핑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 7~8년 전부터 자동차에 짐을 싣고 떠나는 ‘오토 캠핑’ 붐이 일기 시작했다. 텐트와 테이블 같은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이동하면서 캠핑은 더 편리하고 다양한 형태를 갖추게 됐다. 야영장비를 구비해 계곡과 산을 걷는 ‘백패킹’, 모든 캠핑 용품이 세팅돼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최소한의 장비만 갖춰 떠나는 ‘미니멀 캠핑’이 주를 이뤘다. 미니멀 캠핑의 영향으로 작고 실용적인 캠핑 장비가 집 안에 세팅되면서 ‘홈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생겼다.

캠핑 매니어 이봉호(45)씨는 “2012년 독일 브랜드의 휴대용 그릴 ‘홈핑 그릴’이 출시되면서 ‘홈핑’ ‘홈 캠핑’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며 “좀 더 편리하고 색다른 캠핑을 즐기려는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거실이나 베란다에 캠핑 장비를 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 캠핑 열풍은 ‘감성 캠핑’과도 연결된다. ‘캠핑용품=철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무 소재 아이템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나무 소재부터 전통 인디언 문양이 연상되는 패턴을 새긴 제품까지, 따뜻한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소재와 패턴으로 된 캠핑용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집 안 분위기 바꾸는 재미도

홈 캠핑은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캠핑 본연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분위기가 있는 실내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비 준비에 들이는 노력도 필요 없고 시간이나 날씨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익숙한 공간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요리를 준비하는 재미, 집 안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매력이 있다. 연인 혹은 부부는 서로 대화하거나 영화를 보며 감성 코드를 공유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작은 랜턴을 켜놓고 동화책을 읽거나 보드 게임 같은 놀이를 하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홈 캠핑을 위해서는 ‘나만의 장소’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거실·테라스·안방도 상관 없다. 옮길 수 있는 가구나 큰 소품들은 살짝 밀어놓고공간을 확보한다. 텐트나 그물막을 설치하고 텐트 앞에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면 된다. 캠핑의 묘미인 타오르는 불길을 멍하게 바라보는 ‘불멍’을 즐길 순 없지만 랜턴이나 조명이 달린 가랜드(화환이나 장식 패턴을 여러 장 이어 붙인 벽 장식)로 은은한 조명이 드리운 캠핑장 분위기를 대신하는 것도 좋다.

콜맨 코리아 마케팅팀 문지현 과장은 “홈 캠핑 용품을 구입하려면 부피가 작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랜턴·폴딩체어 같은 장비는 집 안 제품들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캠핑 분위기를 완성해 준다”고 조언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촬영 협조=콜맨>



유희진기자.신동연객원기자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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