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환영식과 단독·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만찬 등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이뤄지는 모든 행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 파트너는 쫑 서기장이 아닌 쯔언 떤 상 국가주석이었다.
이 사이 베트남의 권력 교체는 없었기 때문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베트남에 정상이 두 명이냐며 의아해 했지만 베트남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 국가 원수는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해외에서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국가 주석은 지난 2011년 7월에 선출된 쯔엉 떤 상 주석으로 베트남 공산당 권력 서열 2위다.
지난 1일 한국에 온 응웬 푸 쫑 서기장은 공산당 서열 1위로 국회의장을 거쳐 2011년 1월에 서기장에 올랐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10월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쩐 득 르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2007년 11월에는 농 득 마잉 당서기장이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런 전례를 보면 베트남에서는 국가주석이 정상 역할을 하고, 해외에서는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 회담을 한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11월 현재의 주석인 쯔엉 떤 상 주석이 방한해 이 전 대통령과 한 회담도 정상회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의 설명도 충분하지는 않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달 19일 낸 쫑 서기장 방한 관련 보도자료에는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의 회담이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의 회담을 정상회담으로 생각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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