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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트남 정상은 두명?' 정상회담 파트너가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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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방한중인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이슈 등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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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환영식과 단독·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만찬 등 외국 정상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이뤄지는 모든 행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 파트너는 쫑 서기장이 아닌 쯔언 떤 상 국가주석이었다.

이 사이 베트남의 권력 교체는 없었기 때문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베트남에 정상이 두 명이냐며 의아해 했지만 베트남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 국가 원수는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해외에서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국가 주석은 지난 2011년 7월에 선출된 쯔엉 떤 상 주석으로 베트남 공산당 권력 서열 2위다.

지난 1일 한국에 온 응웬 푸 쫑 서기장은 공산당 서열 1위로 국회의장을 거쳐 2011년 1월에 서기장에 올랐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10월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쩐 득 르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2007년 11월에는 농 득 마잉 당서기장이 방한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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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응웬 푸 쫑 베트남 서기장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런 전례를 보면 베트남에서는 국가주석이 정상 역할을 하고, 해외에서는 공산당 서기장이 정상 회담을 한다는 청와대의 설명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 11월 현재의 주석인 쯔엉 떤 상 주석이 방한해 이 전 대통령과 한 회담도 정상회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와대의 설명도 충분하지는 않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달 19일 낸 쫑 서기장 방한 관련 보도자료에는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의 회담이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과 쫑 서기장의 회담을 정상회담으로 생각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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