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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에어버스 드론, 구글·페이스북 비행 기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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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보급을 목표로 한 무인기 드론 등을 통해 고도 2만m 전후에 이르는 일반 여객기가 비행하지 않는 높은 영역을 대상으로 격전지를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양대 여객기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에어버스가 태양광을 이용해 비행할 수 있는 무인 드론인 제퍼(Zephyr)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에어버스는 태양광 발전으로 자력 비행할 수 있는 무인기 제퍼7이 11일 동안 논스톱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퍼7은 양익 23m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이를 통해 발전, 구동력을 얻는 무인기다. 고도 21km에서 비행하는 이 기체는 극한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가벼운 기체를 갖추고 있다. 평균 성인 남성보다 가벼운 50kg에 불과한 것. 태양이 비추는 낮에는 21km/h로 비행하며 일몰 뒤에는 15km/h로 비행한다.

이번 비행은 겨울 남반구를 대상으로 한 장시간 비행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태양 에너지나 일조시간이 짧은 악조건 속에서 이룬 것이다. 여름이라면 훨씬 장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퍼7은 일반 여객기가 비행하는 상공 10km와 위성이 도는 상공인 800km의 중간 영역을 비행하는 HAPS(High Altitude Pseudo-Satellite)다. HAPS가 주로 하는 역할은 상공에서의 측정과 통신이다. HAPS는 구글지도 등에 쓰이는 위성사진을 찍는 위성보다 40배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상세한 지형이나 건물 촬영이 가능하다.

한편 에어버스의 라이벌인 보잉이 개발한 무인기 솔라이글(SolarEagle)의 경우 가장 큰 스폰서였던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2012년 계획 축소를 결정한 상태다. 이런 점에서 보면 HAPS 분야에서 에어버스의 가장 큰 라이벌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수 있다.

다만 에어버스 측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들 분야에서 무인기의 비행 내구성을 증명하고 안전한 이용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비행 규제나 운영 기준 책정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자라고 밝히고 있다. 에어버스는 2015년 봄까지 제퍼7보다 기체를 더 키우고 배터리 등을 개량한 제퍼8의 첫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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