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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수상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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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석 달 만에… 명확한 설명 없어… "과거 비리 포착" 등 온갖 說만 무성
한국일보

청와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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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20일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갑자기 사퇴해 그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는 송 전 수석이 과거 비리로 사실상 경질을 당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지만, 청와대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의혹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 순방에 앞두고 전격적으로 송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청와대는 “서울교육대학 총장을 지낸 송 전 수석이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이유”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청와대에 합류한 지 불과 3개월 된 수석비서관을 해외 순방에 앞서 서둘러 경질했다는 데서 갖가지 설만 난무하고 있다. 송 전 수석은 최근까지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에 상당한 열의를 보였을 뿐 아니라 19일 개막한 인천 아시안게임 관련 주무 수석비서관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서울교육대 총장 등을 지낸 송 전 수석의 과거 교육계 비리가 뒤늦게 사정당국에 포착되면서 사실상 경질됐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청와대가)교육계 현장에 몸담고 있을 당시의 범법행위와 관련해 기관의 통보를 받고 경질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수석의 업무와 연관된 것이라 더 이상 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청와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송 전 수석이 과거 비리 문제로 물러났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청와대의 인사검증 부실 문제가 재차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 임명 당시에도 제자가 쓴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등재하고 서울교육대 총장 시절 학교부설기관으로부터 거액의 수당을 불법으로 수령했다는 등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송 전 수석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련 정책 등 최근 교육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는 물론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갈등을 벌인 끝에 경질 당한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적 문제라고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청와대를 향해 송 전 수석의 사퇴 이유를 분명히 하라고 압박했다. 새정치연합 김영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서 청와대가 답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교체와 경질, 자진 사퇴 등의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타와=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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