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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IS 하루 수익… 100萬달러서 600萬달러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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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주는 인질몸값 영향인듯

IS에 잡혔던 이탈리아人… 80억원 내고 풀려나

프랑스, 최근 5년동안 테러단체에 몸값 1700억원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만큼이나 자금력이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이 지난달 IS의 1일 수익을 100만달러(10억원)로 추산했다가 이달 초 300만달러(31억원)로 올린 데 이어, 이스라엘은 지난 19일 600만달러(62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라크 북부 지역 등의 유전 수십개를 장악한 IS는 석유 밀매로 하루 200만달러씩 버는데, 그다음 최대 소득원은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챙기는 몸값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영국은 IS의 '인질 비즈니스'의 최대 피해국이다. 지금까지 미국인 기자 2명과 영국인 자원봉사자 1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대기 리스트에도 두 나라 출신들만 올라가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만 '테러 행위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IS는 '서방에 대한 지하드(이슬람 성전·聖戰)'를 선언한 만큼 대표격인 미국·영국을 표적으로 삼은 것처럼 선전했지만, 사실은 이 두 나라 인질들에 대해서도 반년 넘게 100억원대 몸값을 요구하며 흥정해오다 실패하자 이들을 살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몸값은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부국(富國)에서 나온다고 한다. 최근 IS가 영국 인질을 살해할 때도 함께 잡혀있던 이탈리아인은 약 600만유로(약 80억원)를 내고 먼저 풀려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2008년 이후 5년간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에 지불한 자국민 몸값이 총 1억6500만달러(1700억원)에 이른다.

유럽국들은 대(對)테러 전쟁을 하면서 한쪽으론 테러 단체를 키워주는 현금 지급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미국·영국 정부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사람을 살릴 방법이 있는데 왜 손 놓고 있느냐"는 화난 민심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가 20일 자국민 46명과 이라크 국민 3명이 인질로 잡혔다가 대가 없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IS가 같은 이슬람 수니파이자 '병력 공급처'인 터키를 이용해 '쇼'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정시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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