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국내선 교통카드 서비스 안 된다

NFC 탑재에도 ‘애플페이’에만 제한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근거리통신기술(NFC)을 탑재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NFC 기술은 대체로 교통카드 기능 등으로 사용되지만 애플은 ‘애플페이’ 외에는 NFC를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16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제품에 탑재된 NFC칩을 최소한 1년간 애플페이에서만 쓸 수 있도록 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다. 애플은 또 1년 후에는 NFC 활용 제한이 풀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답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NFC 활용을 제한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아이폰6와 6플러스가 들어오더라도 NFC 기반 교통카드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론상으로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진출하고, 이어 교통카드 서비스가 애플페이를 지원한다면 가능해질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결제 분야의 규제를 감안하면 개연성은 매우 낮다.

애플은 NFC 활용에 제한을 둔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으나, 구글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구글 월렛’ 등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월렛은 3년 전 서비스가 나왔으나 대중적 확산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6, 6플러스, 워치 등 자사 단말기의 NFC 기능 제한을 해제한다면 구글 월렛이 애플 단말기의 NFC 기능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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