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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임순례 감독의 '제보자', 사실과 허구 사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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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조작 논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 '제보자' 속 이경영 유연석 류현경 임순례 감독 송하윤 박해일.(왼쪽부터)/김슬기 기자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지난해 '남쪽으로 튀어'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이번에는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둔 영화 '제보자'를 들고 나왔다. 영화의 배경은 지난 2006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논란을 빚은 황우석 박사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섞었다.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는 특히 '사실과 허구 사이'를 잘 맞춰야했다고 털어놓는다.

임순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제보자' 언론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출연 배우 박해일 유연석 송하윤 류현경과 함께 참석한 임순례 감독은 영화 연출에 대한 어려움을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지만, 영화적 구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임 감독은 "소재가 전 국민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사건이고 민감하다 보니 연출하기가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영화가 사건의 진실과 거짓을 밝히는 것이었다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언론인과 제보자로 초점을 맞췄다. 내 전작과 비슷한 맥락이 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실화와 허구의 조화다. 그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했으므로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더불어 줄기세포와 생명공학을 대중에게 좀더 쉽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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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보자'에서 호흡을 맞춘 임순례 감독(왼쪽)과 박해일./영화 스틸


임순례 감독은 영화의 공정성을 지키려고 줄기세포 사건에 관련된 실존 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또 전문 용어도 허투루 할 수 없어서 프리 프러덕션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였다. 전문자료를 파고들고 어려운 학문 용어를 숙지했다.

영화 준비 과정에 대해 "워낙 관심이 많았던 작품이라 관련 자료는 굉장히 많았다. 관련된 서적과 기사들을 많이 참고했고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공부했다. 배우들도 대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이끄는 두 축이 되는 진실을 파헤치려는 방송사 PD 윤민철(박해일 분)과 제보자 심민호(유연석 분)의 캐릭터는 어떻게 잡았을까. 임순례 감독은 사실 황우석 박사를 모티브로 한 이장환 박사(이경영 분)를 캐릭터화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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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보자'에서 각각 제보자와 진실을 파헤치는 방송사 PD로 분한 유연석(왼쪽)과 박해일./김슬기 기자


그는 "모두 가공된 캐릭터다. 박해일이 연기한 PD는 내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언론인 캐릭터다. 가장 만들기 어려웠던 캐릭터가 이장환 박사다. 단순하게 이 캐릭터를 사기꾼이나 악인으로 그리기 보다는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해석되길 원했다. 그 또한 인간적인 고민이 있었을 거다. 행동에도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는 인물로 그려지길 원했다. 처음부터 선과 악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로 그리진 않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배우들에게 (연기를 위해) 특별하게 지시하지 않았다. 연기적으로 세세하게 요구한 것은 없고 전체적인 영화의 방향과 색깔,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교감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임순례 감독은 "실화와 허구 사이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가져올 것이냐 하는 문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안고 가는 고통"이라며 "배우들의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 수월했던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임순례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제보자'는 다음 달 2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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