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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달부터 4인실 건강보험 적용됐는데…'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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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달부터 병원의 4인 입원실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돼서 환자들의 부담이 줄게 됐습니다. 분명 환영할 일이기는 한데, 정작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는 많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왜 그런지, 권애리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피부 이식을 위해 입원이 필요했던 이 70대 여성은 5인실로 가고 싶었지만 병실이 부족해 4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병실료 걱정이 많았지만, 이달부터 4인실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부담이 크게 줄어 안도했습니다.

[서성자/종합병원 입원 환자 : 여기가 싸게 됐다고, 보험이 적용돼서 너무 고마운 일이죠.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건강보험 적용으로 하룻밤 최대 16만 원까지 하던 4인실 본인부담금은 2만 원대로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종합병원의 경우 이런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 4인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대형병원 입원 접수처 : (4인실 입원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어린이 병동 쪽만 4인실 입원하실 수 있거든요.]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5대 종합병원은 이번 조치로 보험이 되는 일반 병실이 고작 4%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4인실의 비중이 그만큼 낮은 겁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2천700개 병상 중 4인실 병상은 20개에 불과하고, 삼성서울병원도 24개뿐입니다.

다른 병원들도 4인실 병상이 80개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그나마도 장기 입원 환자나 호스피스 병동 전용으로 쓰여 다른 환자들이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김준현/건강세상네트워크 정책위원 : 상급 병실 입원 환자의 60%가 본인 뜻과 달리 비싼 병실에 입원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 2인실을 대상으로 한 정책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대형병원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는 내년까지 전국 43개 상급 종합병원의 일반병실 비율을 현행 50%에서 70%까지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유동혁, 영상편집 : 이재성)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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