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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푸틴 “원한다면 키예프 2주 안에 점령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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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조선일보DB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경제 제재 문제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2주 안에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보유국임을 강조하고 싶다. 이건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공개석상에서 밝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바호주 위원장과 가진 전화 회담에서 “내가 원한다면, 나는 키예프를 2주 안에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잇단 위협성 발언은 EU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와 군사 조치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U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정규군을 투입한 데 대해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최근 3000~5000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창설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동유럽에서 러시아 침공이 벌어질 경우 등 28개 회원국 어디든 48시간 안에 대응할 수 있는 부대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남부와 동부 경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다각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나토는 오는 4일부터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육ㆍ해ㆍ공군을 포함한 신속대응군 창설을 논의한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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