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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기국회 열리긴 했는데…시간표없는 100일 대장정(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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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유가족 3차면담 무위…이완구 "협상대상은 野, 언제든 만날것"

3일 또 단발성 본회의…권순일 인준안, 송광호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

연합뉴스

개회사하는 정의화 국회의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연정 박경준 기자 = 19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가 1일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날선 대립으로 순탄치 않은 험로를 예고했다.

첫 본회의 개최를 통해 정기국회의 문은 열었지만 향후 의사일정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다 일말의 기대를 모았던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측의 3차 회동도 성과없이 끝났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식에 이어 첫 본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단발성이어서 국회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본회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여온 새정치민주연합이 비리 혐의 의원에 대한 '방탄국회' 비판을 우려해 '원 포인트 본회의'에 동의한데 따라 그나마 어렵사리 열렸다.

본회의에서는 철도 부품 제작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보고와 정기국회 회기 결정(1일~12월9일),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 승인 등 극히 '비정치적인' 안건만 처리됐다.

여야는 3일 본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지만 이날도 안건은 '송광호 체포동의안' 처리 등으로 국한될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경과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여야가 3일 본회의 개최에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선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시도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에는 동의하면서도 전면적인 정기국회 의사일정 참여는 사실상 세월호특별법과 연계하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온건파를 중심으로 의사일정 전면 참여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세월호법 처리에 달려있다"는 강경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행정국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이날 오후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측의 3차 회동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가족대책위측은 "첫 번째, 두 번째 같은 그런 만남은 안하고 싶다"면서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고, 새누리당은 "저희(여야)가 합의해 놓은 안(재협상안)은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고 맞섰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입장변화 없이 똑같은 얘기만 한다면 더 이상 면담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고, 이날 3차 회동도 채 30분도 안 돼 가족대책위측이 퇴장해 구체적인 후속 회동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파행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는 추석전 돌파구 마련에 대한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연휴 전인 5일까지 최대한 상대를 압박하며 출구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가족대책위측과의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언제든지 (다시) 만날 것이다. 내일이라도 오면 만나겠다"면서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우리의 입장은 유가족의 입장을 듣는 것"이라면서 "협상주체, 대상은 야당이다. 야당하고도 언제든 만날 것이다. 내일이나 모레 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위한 원내수석부대표 간 접촉을 계속했지만 새누리당과 가족대책위측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를 방문, 정 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민생·경제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도 방문했지만 박영선 원내대표가 정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자리를 비워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

lkw777@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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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새누리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서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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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야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의원총회를 마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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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세월호 가족대책위 3차면담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의 3차면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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