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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제철 맞은 곰배령 야생화, 예약해야만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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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종승의 여행 훈수 (14) 점봉산 곰배령

중앙일보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진동리에 있는 고개(1164m)다.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곳 중 하나이며,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희귀한 식물도 많다.

특히 해발고도 1000m에 있는 고갯마루에는 융단을 깔아놓은 듯 광활한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철 따라 작은 꽃들이 아름다운 화원을 만들고, 야생화 사이로는 곰취·참나물·산당귀 등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마치 유럽의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나 나올법한 풍광을 자랑한다.

곰배령이 유명해진 이유는 편도 4㎞ 길을 따라 펼쳐진 야생화 구역 때문이다. 곰배령의 남북으로는 점봉산(1424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다. 점봉산은 계곡이 깊은 산으로 유명한데 울창한 원시림이 보존돼 있다. 반면 곰배령 코스는 산세가 완만하고 구간도 짧아 누구나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은 곰배령의 자랑이다. 가깝게는 작은 점봉산이, 멀리는 동해와 설악산 대청봉이 가슴을 시원하게 파고든다.

내가 처음으로 곰배령에 갔던 때는 1983년이다. 당시만 해도 곰배령은 오지 트레킹 매니어에게나 알려진 오지 중 오지였다. 점봉산을 답사하고 내려오는데, 급경사인 오색약수보다 곰배령 쪽으로 내려가면 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연히 곰배령을 마주했다. 소담한 들꽃이 완만한 능선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곳이었다. 곧바로 여행 코스를 개발했다.

2001년에 모 일간지 여행담당 기자의 제의로 나는 생태여행 탐방을 시작했다. 점봉산 곰배령을 첫 번째로 넣을까 말까 무지 망설였다. 아름다운 들꽃이 망가질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담당기자는 도대체 거기가 어디냐고 보채더니 급기야 직접 곰배령을 다녀왔다.

곰배령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가 서울로 돌아와 나를 설득했다. 결국 2001년 5월 곰배령은 신문에 소개되었고,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졸지에 환경파괴범이 되어버린 죄책감에 시달렸던 나는 산림청에 곰배령 입산금지를 요청했다. 2003년부터 입산금지가 된 곰배령은 지금도 미리 예약해야만 제한된 인원에 한해서면 들어갈 수 있다.

중앙일보

곰배령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사전에 꽃과 나무를 공부하고 오르는 것이 좋다. 꽃 이름을 확인하면서 가는 재미가 있다. 곰배령은 7~8월이 가장 예쁘다. 야생화가 가장 화려하게 피는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이다. 산 앞에서 허탕치고 싶지 않다면 인제국유림사무소(033-463-8163)에 연락해 개방여부를 확인하고 출입신고를 해야 한다. 9월 18·25일 출발, 5만1000원.

이종승 승우여행사 대표

40년 넘게 국내 여행만 고집하는 최고령 여행 가이드.

승우여행사 SWTOUR 9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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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해파랑길


해파랑길 26구간(당일)

출발일 9월 13·21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5000원

내용 삼척 원덕읍 호산리~월천~고포항~나곡~부구삼거리.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따라 걷는 길. 걷는 시간 약 3시간 30분.

외씨버선길 6구간(당일)

출발일 9월 14·20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5000원

내용 경상도의 아기자기한 오지마을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명품 코스. 걷는 시간 약 3시간 30분.

장봉도 국사봉 섬 산행(당일)

출발일 9월 27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8000원

내용 영종도 섬목항~장봉도 산행. 소나무 숲이 무성하고, 해안 곳곳에 암석이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걷는 시간 약 3시간.

울릉도의 모든 것(2박3일)

출발일 9월 26일

출발장소 잠실역

가격 45만원

내용 유람선 관광, 성인봉트레킹, 내수전 옛 숲길 걷기. 울릉도의 모든 것을 둘러보는 여행.

양구 두타연, 광치령 옹녀폭포(당일)

출발일 9월 13·20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내용 두타연 생태 숲길 산책, 광치령 계곡 따라 옹녀폭포까지 걷기. 시원한 그늘을 걷는 생태여행. 걷는 시간 약 3시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당일)

출발일 9월 6·7·20·27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1000원

내용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 걷기, 공작산 수타사 계곡 생태기행. 걷는 시간 약 2시간 30분.

효석 문학 100리길 걷기(당일)

출발일 9월 5·6·7·8·9·13·14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3000원

내용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어울목팔석정~이효석 문화마을. 아름다운 봉평 메밀꽃길 걷기. 걷는 시간 약 2시간 30분.

덕산기 계곡의 물매화 군락지길 걷기(당일)

출발일 9월 27·28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5만3000원

내용 정선 소금강(화암약수)~덕산기 물매화 군락지 걷기. 청초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물매화 군락지로 가는 여행. 걷는 시간 약 3시간.

대관령 바우길 제 6구간 (당일)

출발일 9월 28일

출발장소 광화문, 잠실역

가격 3만8000원

내용 강릉 명주군왕릉~해살이 마을~한평교. 가는 길마다 푸른 소나무가 절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바우길. 걷는 시간 약 3시간.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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