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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IS, 생물무기 준비 "야구장·극장 테러"…반군 노트북서 문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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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보다 폭넓은 지역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 IS 세력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혀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시리아 공습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IS 같은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은 빠르고 쉽게 이뤄질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이 그럴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시리아 공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일의 순서를 뒤바꾸고 싶지 않다"며 "아직까지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IS에 대항하는 강력한 지역 파트너 국가들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존 케리 국무장관을 중동 지역에 파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 강조해왔던 '다자주의적 개입' 원칙에 따라 동맹ㆍ우방국들과 함께 IS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들에 군사작전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요 동맹ㆍ우방국들이 공동 군사작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영국과 호주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시리아에서 유엔평화유지군 124명이 억류됐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세력이 억류했는지 언급하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9ㆍ11 테러 13주년을 앞두고 자국을 향한 테러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테러단체 간 통신이 최근 급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는 "9ㆍ11 테러 이전에도 이 같은 통신 급증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알카에다도 온라인 잡지를 통해 미국 본토 공격을 촉구했다.

IS가 생물무기 테러를 준비했다는 증거도 발견됐다.

29일 국제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시리아 북부에서 온건 반군을 이끄는 아부 알리를 통해 IS 비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알리가 노획한 IS 노트북PC에는 146GB(기가바이트) 분량의 각종 문서, 동영상 등 3만5000여 개 파일이 들어 있었다. 과격 성직자들 연설, 폭탄 제조법, 여행 중 수사당국 체포를 피하는 법 등을 다뤘지만 이 중 생물무기를 이용한 테러의 중요성을 역설한 문서도 포함돼 있었다. 19쪽 분량인 이 문서에서 IS는 "생물무기는 제조하는 데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페스트를 활용한 생물무기 제조법이 담긴 한 문서에선 야구장 극장 등 사람이 많은 다중시설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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