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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르포]8개월만에 재가동된 '다마스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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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서민차 다마스·라보 생산재개…200억 들여 전용 차체공장 마련

뉴스1

한국GM 창원공장© News1


(창원=뉴스1) 박기락 기자 = 27일 GM(General Motors)의 글로벌 경차 생산기지인 한국GM 창원공장의 생산라인은 생기가 넘쳤다. 8개월전에 단종시켰던 서민차 '다마스'와 '라보'를 이달 11일부터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이달 21일부터 시판되는 다마스와 라보는 이미 사전계약 물량만 3500대가 넘는다. 공장은 이 계약물량의 납기를 맞추느라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991년 8월 첫선을 보인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말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38만5000여대가 팔렸다. 다마스와 라보는 차폭이 좁아 좁은 골목길도 마음놓고 달릴 수 있어, 그동안 서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발노릇을 해왔던 차량이다.

20년 넘게 세탁소 등 소상공인들의 발노릇을 했던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말 단종 위기를 맞았다. 정부가 전 차종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장착을 의무화시켰기 때문이다. 정부 시책대로 이 장치를 올해부터 장착해서 판매하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한국지엠은 두 차량에 대해 단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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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창원공장© News1


이같은 결정에 소상공인들은 발끈하고 나섰고, 정부가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8월부터 다마스와 라보가 다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정부 방침인 안전, 환경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새로 생산되는 다마스와 라보의 최고 속도는 99㎞/h로 제한된다.

또 정부가 안전장비 부착 의무화 시기를 2~3년 유예시켜준 만큼 한국지엠도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는 내년까지,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는 2016년까지 다마스와 라보에 적용해야 한다.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200억원을 투입, 창원공장 내 별도부지 4400㎡의 전용 차체 공장을 건립했다. 생산재개 결정 후 준비과정을 거쳐 4개월만에 세워진 공장은 최대 연간 1만8000대의 다마스와 라보를 생산한다. 아울러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와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 부착도 단계별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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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창원공장© News1


창원공장을 총괄하는 김형식 전무는 "다마스·라보와 함께 수출용 마티즈를 생산하는 1라인은 시간당 12대가 조립된다"며 "제품 판매량에 따라 생산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다마스, 라보 생산 중단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불안과 많은 부품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몰렸지만 생산이 재개되면서 이들의 숨통도 트이는 분위기다. 또 전용 차체 공장 증설을 통한 200여명의 고용 효과까지 창출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마스와 라보는 우선 내수용으로만 판매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세르지오 호샤 (Sergio Rocha) 한국GM 사장은 “지난해 3천대 분량의 다마스와 라보의 조립부품을 우즈베키스탄 GM공장 수출한 바 있다”며 “기회와 시장이 있는 한 수출을 항상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 재개된 다마스, 라보는 정부의 규제 개혁 기조에 따라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올 하반기부터 합법화되면서 다시 한번 소상공인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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