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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찰, 김수창 前 제주지검장 당일 행적 제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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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나온 직후 체포되기까지 3시간 가량 행적 '베일'

뉴스1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DB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의 음란 행위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대한 분석과 함께 김 전 지검장의 당일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CCTV에서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음란 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반면 김 전 지검장의 정확한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 사건 당일 행적 제출 요구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의 변호사에게 김 지검장이 지난 12일 오후 관사를 나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13일 오전 0시45분까지 정확히 어디를 돌아다니고 무엇을 했는지 확인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지검장은 유치장에서 풀려난 직후 운전기사를 통해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이 진술서에는 ‘CCTV를 확보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산책을 하다 분식점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을 뿐 음란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 적혀 있고 정확히 언제 관사를 나왔으며, 어디를 산책했는 지 등 구체적 행적은 적혀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지검장이 제출한 진술서에 당일 행적이 추상적으로 적혀 있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검장측 변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김 전 지검장으로부터 당일 행적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문의 3시간

경찰이 확보한 CCTV 화면 중 일부에는 김 전 지검장이 체포되기 약 2시간전 인 지난 12일 오후 10시 10분쯤 녹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분식점으로부터 200여m 떨어진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은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을 뒤따라가다 이 여성들이 화장실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뒤돌아서자 반대편 출입구로 빠져나간다.

영상에는 이 남성이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지만 경찰은 이 남성을 음란행위 피의자와 동인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백브리핑에서 “경찰이 확보한 사건 전후 CCTV 화면에 남성이 단 한명만 등장하며, 이 남성이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이 명백히 찍혀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음란 행위 피의자가 등장하는 CCTV는 모두 8개로 경찰은 이중 영상을 확대할 경우 화면이 깨지는 1개를 제외한 나머지 7개의 CCTV 화면을 국과수로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피의자가 등장하는 영상이 촬영된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김 전 지검장이 체포된 시각인 다음날 오전 0시40분께로, 국과수로 보낸 CCTV 영상 중 음란행위가 명확히 촬영된 영상은 1~2개 정도다.

사건의 단서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김 전 지검장의 사건 당일 정확한 행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김 전 지검장은 그동안 산책을 하다 잠시 쉬기 위해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았다가 자리를 떠난 직후 몇분이 채 안된 13일 오전 0시8분쯤 갑자기 경찰이 자기를 붙잡아 조사했다고 밝혀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김 전 지검장의 당일 행적은 지난 12일 오후 8시40분쯤 관사로부터 약 3km 떨어진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나온 뒤, 이날 오후 11시58분쯤 음식점으로부터 3km 떨어진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는 정도다.

김 전 지검장이 음식점에서 나와 분식점 앞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3시간 가량의 행적은 확인이 안되고 있다.

한편 국과수는 CCTV 분석결과를 이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쯤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협의를 거쳐 CCTV 분석결과에 대한 브리핑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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