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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병언이 순천 도피할 때 탄 벤틀리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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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마'가 받은 도피자금 7000만원 예금통장도 확보

'유병언 괴담' 본격 수사 나서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탔던 5억4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 '벤틀리'를 압수했다. 또 유씨의 측근인 '김엄마' 김명숙(59)씨가 유씨에게서 도피 준비 자금으로 받은 7000만원도 확보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은 유씨가 금수원을 빠져나와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이용됐던 검은색 벤틀리 차량을 압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차량은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순천에 유씨를 도피시킨 후에 구원파 관계자 A씨에게 관리를 맡겨왔던 차량으로 소유자 명의는 유씨 장남인 대균(44)씨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차량을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31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와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으로 도피할 당시 이용했다가 압류된 벤틀리(왼쪽) 승용차를 공개했다. 오른쪽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 명의의 벤틀리 승용차로, 이 차도 압류됐다. /윤동진 기자


검찰은 또 A씨로부터 7000만원이 들어있는 예금 통장도 제출받았다. 이 돈은 '김엄마' 김명숙씨가 은신처 준비 등을 위해 유씨로부터 받았으며, 김씨는 다시 A씨에게 관리를 맡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운전기사 양씨를 사흘째 소환해 도피 과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유씨 사망이 확인된 이후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 등 선처하겠다"고 밝혔으나, 양씨에 대해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양씨가 다른 측근들에 비해 혐의가 무거운 데다 범인 도피 외에도 다른 불법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다른 측근들이 대부분 구속된 반면 양씨가 단지 자수했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받는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유씨 사망과 관련해 근거 없이 확산되는 유언비어·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과 이미 확보한 유씨 DNA를 대조한 결과 서로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유대균씨와의 DNA 조사에서도 부자(父子)관계로 확인됐지만 트위터와 인터넷 등에는 각종 의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유씨 사망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 단순한 흥미를 넘어 사회 혼란을 초래한다고 보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TV조선 화면 캡처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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