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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EU, 러시아 '옥죄기'...금융, 에너지 추가 제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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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해 러시아 옥죄기에 본격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에너지와 금융, 군수 분야에 대한 러시아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에너지 기술의 러시아 수출 금지와 은행과 방위 산업체 제재 확대, 경제 개발과 관련한 금융지원 중단 등이 주된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공조 속에 추가 제재안이 마련됐다"며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타격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신냉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면서 푸틴 정부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 핵심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제재는 아주 정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28개 회원국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결의했다.

미국의 제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경제 전반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금융과 에너지, 군수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러시아 정부가 주식의 50% 이상을 소유한 은행이 유럽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심해 시추와 셰일 가스, 북극 에너지 탐사 기술 등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했다.

무기 금수 조치도 추진된다. 다만 프랑스가 추진하고 있는 12억 유로 규모의 미스트랄급 상륙함 수출은 이번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도 추진되고 있다.

외신들은 EU가 오는 30일이나 31일 이같은 내용의 제재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불가피하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EU 전문매체인 'EU 옵서버'는 이번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올해 230억 유로(약 31조6500억원), 내년에는 750억 유로(약 103조2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mari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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