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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찰 "변사체 신장 150cm, 목뼈없이 측정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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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유병언 시신 아니라는 의혹 전혀 사실과 달라"]

머니투데이

(순천=뉴스1)송원영 기자 = 지난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밭에서 경찰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하고 있다.유 전 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한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유 씨가 지난 5월25일 마지막 은신 장소로 파악된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유병언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니다'는 경찰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찰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유병언 시신 부검 과정을 세세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제기된 의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은 29일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유포되면 의혹이 더 가중된다는 우려가 있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병언 변사체가 유병언이 아니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범계 새정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22일 순천장례식장에서 변사체를 감정한 당시 시신의 신장이 150cm였고 금니 아랫니는 보이지 않았다는 증언 등을 근거로 '유병언 시신'의 진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국장은 이에 "변사체가 유병언으로 확인되고 22일 새벽 1시쯤 국과수 관계자가 순천장례식장에서 분리된 머리와 몸통을 붙여 신장을 측정한 결과 150~154cm 가량으로 추정됐지만 '목뼈 3개가 없어 무의미하다'고 판단, 감정기록에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과수가 이후 동일 시신을 부검해 대퇴골 길이를 통해 산출하는 기법을 적용해 신장을 159.2cm라고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사체의 목뼈는 22일 오전에 현장에서 2개가 뒤늦게 수거됐고 나머지 목뼈 1개는 인근 주민이 가져간 것을 25일 경찰이 회수했다.

김 국장은 22일 부검 당시 변사체의 아랫니가 다 빠져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래턱뼈 양쪽 6, 7번 치아의 보철물(금니)이 확인된다'는 6월 13일 1차 감정 결과와 7월 22일 2차 부검 결과는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아랫니가 빠져서 없었다는 주장은 기록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부패가 심한 오른쪽 손가락에서 뒤늦게 지문이 채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육안상 오른쪽 손이 부패가 심해 왼쪽 손 지문채취를 먼저 시도했던 것이며 이후 시체를 장기간 냉동보관하면서 오른쪽 손의 지문융선 상태가 개선돼 채취에 성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사체 발견 39일 만에 갑자기 유 전 회장으로 확인됐다는 DNA 분석에 대해선 변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통상 절차를 진행하는 와중에 국과수가 검찰이 공유한 DNA 시료를 통해 유 전 회장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동생 시신과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김 국장은 "유 전 회장의 동생은 71세로 1991년 미국으로 이민을 위해 출국했고 2000년 6월 23일 미국출국 이후 입국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희은기자 go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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