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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편의점 위드미 첫 설명회 성황…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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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등 500여명 북적…회사측 서울 설명회 1차례 추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아마 오늘 여기 온 점주 중 80% 정도는 위드미로 갈아탈 것이다", "이미 편의점이 포화상태인데, 위드미가 골목 상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게 뻔하다"

26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 빌딩 10층 강당. 새로운 사업 모델을 들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신세계그룹 편의점 '위드미'의 첫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장은 위드미의 사업 모델에 관심을 둔 기존 편의점 경영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350석 규모 강당에 자리를 잡지 못한 점주들은 행사장 통로나 뒤편에 서서 회사측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로열티, 해지 위약금, 24시간 강제 영업 등 편의점 운영에서 점주에게 부담되는 3가지 조건을 없앤 위드미의 새로운 경영 모델에 대한 편의점 업계의 관심을 느낄 수 있는 광경이었다.

위드미는 사전 문의와 예약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애초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기로 했던 서울 설명회를 29일에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설명회에서 신세계 측은 매장 오픈 시 초도 상품 1천만원어치 지원, 가맹비 500만원 면제, 소모품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가맹점주들을 설득했다.

이정재 위드미 개발과장은 "대한민국 편의점 2만 5천여 개 중 대기업 3사가 약 92%를 점유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이겨보겠다고 나선 회사가 그동안 한 곳도 없었다"라며 "경영주의 실리보다는 본사 실리 위주로 운영하던 편의점 경영의 불합리함을 없애려 위드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설명했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도 "로열티, 위약금, 24시간 강제 영업 등 3가지 과제를 해결하면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영원히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도에 가맹 조건이 바뀌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가맹점주 수익이 200만원이 안되는 곳에는 개점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부 수익을 위해 가맹점주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의 설명을 경청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위드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다만 기존 대기업 편의점 운영방식에 점주들의 불만이 많았고, 위드미가 점주 수익 등을 개선할 방안을 내놓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기업 계열 편의점을 2년간 운영했다는 한 점주는 "그동안 편의점주의 불만이었던 3가지 요소를 위드미가 정확하게 짚었다"라며 "로열티, 위약금, 24시간 운영 등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사실상 노예계약이나 다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위드미 출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 오늘 여기 온 점주 중 80% 정도는 위드미로 갈아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기업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다른 점주도 "가맹점주에게 지나친 부담을 준 기존 편의점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시행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위드미로 바꾸면 점주 부담이 확 줄어들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의 편의점 시장 진출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과도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규 편의점 출점을 계획하는 최모(49·여)씨는 "지금도 한 집 걸러 한 집이 편의점일 정도로 편의점이 포화상태인데, 위드미가 골목 상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게 뻔하다. 과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보장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위드미 편의점을 인수한 뒤 최근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맹점주가 본부에 내는 로열티를 없애고, 대신 정액 회비 월 60∼150만원을 내는 방식을 제시했다. 본부와 가맹점주 간 분쟁의 단골 소재인 중도 해지 위약금도 없애기로 했으며, 아울러 휴일 매출이 적거나 점포를 24시간 운영할 필요가 없는 상권에서는 본부와 협의해 가맹점주가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결정토록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런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통해 현재 137개인 점포를 연말까지 1천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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