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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스라엘軍, 유엔 학교 포격 최소15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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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내 유대인 지지자 반발에 이스라엘 비행금지 이틀만에 철회

[동아일보]
동아일보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유엔 운영 학교에 포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고 가자지구 보건관리들이 24일 밝혔다.

이 학교에는 이스라엘 지상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치열한 전투를 피해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해 있었다. AP통신은 이스라엘 탱크의 포격으로 학교 운동장에는 희생자들의 핏물 웅덩이가 생기고 책을 비롯한 학교 용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로 유엔 시설이 공격을 받기는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개시 이후 이번이 네 번째이며 희생자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로켓 발사를 차단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통하는 많은 땅굴을 파괴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포격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뒤 하루 만에 벌어진 것이다.

이날 가자지구 다른 지역의 공습과 포격으로 최소 40명이 숨져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790명으로 늘었고 이스라엘 희생자는 35명이 됐다.

한편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 상공에서 자국 민항기 비행을 금지했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3일 오후 국내 유대인 지지자들의 반발에 밀려 이틀 만에 비행 금지를 철회했다.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말레이시아 MH17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22일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린 지 딱 하루 반나절 만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비행 금지 해제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벤구리온 공항은 안전하며 완전하게 경호되고 있다. 미국 회사들이 운항을 중단해 테러조직에 상을 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미 공화당 정치인들도 이스라엘 돕기에 나섰다. 2016년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23일 성명을 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정책을 강요하려고 연방기관을 동원해 동맹을 향해 경제적 불매운동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유대인계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도 유일하게 운항을 중단하지 않은 엘알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22일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날아갔다. 그는 도착한 뒤 “이곳은 안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루즈 의원의 공격에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말 솔직히 말하면 어리석고 공격적인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FAA는 오로지 미국인의 안전을 위해 신중하게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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