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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보약먹고 살아난 中경제…약발 떨어진 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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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경기, 1년반래 최고..7.5% 성장 낙관

日수출, 엔低도 안먹혀..올 성장률 전망 하향

[이데일리= 김경민 베이징 특파원·김태현 기자] 중국과 일본 경제가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무기로 물 주듯” 미세조정식 부양책을 지속하고 있는 정부 덕에 중국 경제는 다시 살아나고 있는 반면 아베노믹스(아베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기부양책) 약발이 떨어진 일본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HSBC홀딩스에 따르면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0을 기록했다. 앞선 6월의 50.7과 시장 전망치인 51.2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경기 확장을 뜻하는 기준치 50선도 두 달 연속으로 넘었다. 특히 지수는 작년 1월 52.3을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클린 롱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고 수출 개선세도 제조업을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제조업을 지원하기 정부의 추가 부양 조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훙빈(屈宏斌) HSBC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재고량이 지난달보다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정부 부양조치들이 계속 효과를 보며 중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며 “신규 주문과 수출이 개선되면서 제조업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7.5% 성장률 달성 기대도 커졌다. 이미 지난주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연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이날 7.2% 전망치를 7.4%로 올려 잡았다.

천지엔헝(陳建恒) 중진공사(中金公司) 연구원은 “각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내수와 부동산 시장도 나아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GDP 성장률 7.5%는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 경제는 신통치 않다. 이날 일본 재무부는 6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동월(1805억엔 적자) 대비 4.5배 늘어난 8222억엔(약 8조30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9090억엔 적자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인 6430억엔 적자보다는 악화된 수치다.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집계된 2014년 상반기(1~6월) 무역적자는 총 7조5984억엔 적자를 기록해 1979년 무역수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두달 째 줄었다.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 감소한 5조9396억엔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8.4% 급증한 6조7619억엔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 부진은 일본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정부는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열고 2014년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4%에서 1.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인상된 소비세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고, 수출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지지부진 하기 때문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세를 기존 5%에서 8%로 17년만에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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