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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롯데,순환출자구조 단순화 나서…후계구도 정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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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작업에 나섰다.

오는 25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는 데 앞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은 롯데건설 지분 4.0%(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대홍기획과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에 넘겼다.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를 롯데칠성음료에,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은 롯데상사 지분 12.7%(430억원)를 롯데쇼핑에 매각했다.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를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롯데제과에 각각 넘겼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분구조 단순화 작업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대기업 집단 중 가장 순환출자 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 수만 51개에 달한다.

특히 롯데는 그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 등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 간 보유 지분 거래는 매각사의 자금조달 목적, 매입사의 투자 목적과 함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단순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 간 계열사 분리를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쇼핑, 석유화학, 건설, 금융 부문,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와 호텔, 음식료를 맡는 식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단순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시행령 시행을 앞두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일 뿐 경영권을 위한 지분 경쟁 때문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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