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어처럼 한 벌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아동복 브랜드도 수두룩하다. 봉쁘앙 등 아동전문복도 아동정장이 100만원대가 넘는다. 구치·아르마니·마크제이콥스 등 소위 명품 브랜드가 ‘○○베이비’ ‘○○칠드런’ 등의 이름으로 만든 유아·아동용품이 백화점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유럽 아동브랜드는 지난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성장했다. 한 아동복업체 관계자는 “한·EU FTA 체결 이후 아동복시장에서 유럽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위협적인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국내 아동복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옷만이 아니라 신생아의 앞가리개도 30만원대이고 짤랑이 장난감도 티파니의 은제품을 찾고 있다. 돌잔치 때 한복이 아니라 300만원짜리 드레스를 입히기도 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도 버버리 원피스를 입어 화제가 됐다. 명품 아동복 매장에서는 “고소영이 다량 구입했다” “이영애도 쌍둥이 옷을 사갔다” 등으로 스타들이 단골임을 자랑한다. 스타 가족에게는 협찬도 해준다.
유치원생 딸을 둔 신은진씨는 “다른 엄마들은 물론 유치원 선생님들도 아이의 옷 브랜드를 물어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밝혔다.
이미아 서울대 연구원은 “큰형이 입던 옷을 받아 입느라 한 번도 새옷을 못 입고 자란 어른들에게는 성장기에 1~2년 정도 입힐 옷에 한 달 월급을 지불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지만 브랜드가 신분을 규정짓는 시대여서 명품아동복 열풍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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