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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2보]청주대·서원대 학과 통폐합 반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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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세웅 기자 = 청주대와 서원대가 학과 통·폐합과 관련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화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청주대는 23일 폐과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을 선동했다며 교수회 회장인 조상 교수에게 경고장을 발송했다.

학교 측은 "조 교수는 교무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사회학과 폐과가 결정된 것을 알면서도 지난 17일 사회학과 학생들의 집회에 참석해 학생들을 선동했다"며 "교수의 이 같은 행위는 교원인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행위가 지속되면 학교 규정에 의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결정하는 등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사회학과 폐과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수회는 "학과나 전공 폐지를 심의하기 위해서는 심의위원회를 설치해야 하지만 학교 측은 이를 무시했다"며 "또한 '학과 및 전공폐지규정' 제4조는 '학과 또는 전공폐지 조건에 해당하는 학과나 전공은 학과 및 전공폐지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학내에는 심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사회학과는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또 "'학과 및 전공폐지규정' 제6조는 '학과 및 전공폐지심의위원회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학내에는 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사회학과 폐지와 관련한 어떠한 의결 과정도 없었다"며 "이처럼 규정을 위반해 폐과했기 때문에 교육부는 폐지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교수회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교수회에서 배포한 자료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측은 심의위원회 규정에 따라 위원장인 기획처장과 각 부서의 처장, 그리고 폐과 대상 학과가 소속된 단과대학인 사회과학대학 학장, 사범대학 학장 등 8명으로 학과 및 전공 폐지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위원회를 열고 사회학과와 한문교육과 폐지 건을 상정해 심의·의결했기 때문에 규정이나 절차상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주대 사회학과 학생 40여 명은 지난 17일부터 폐과철회를 요구하면서 천막농성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우려해 총장실 출입구를 폐쇄했다.

학교 측은 최근 한문교육과와 사회학과를 폐지하고 입학 정원을 85명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입학 조정안을 발표했다.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며 지난 15일부터 총장실을 점거중인 서원대 미술학과 학생들은 직원들과 확성기의 싸이렌 소리 문제로 충돌했다.

미술학과 학생 30여 명은 점거중인 총장실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여 동안 대형 확성기의 싸이렌 소리를 크게 틀어 놓으며 학교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학교 측은 싸이렌 소리가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학생들에게 끌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총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이 고성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며 학생 3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잠근 총장실 문을 해체한 뒤 진입해 확성기 싸이렌 소리를 껐다.

앞서 서원대는 최근 미술학과(정원 20명)와 뷰티학과(〃30명)를 뷰티학과(〃30명)로, 경영정보학과(〃30명)와 경제학과(〃20명)를 유통경제정보학과(〃40명)로 각각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sw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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