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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황 속 소비 양극화..백화점 명품 매출만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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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백화점업계 명품 매출이 12∼3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는 못미치는 등 소비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3곳의 명품 매출은 작년동기보다 12∼38.1% 올랐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본점 에비뉴엘의 경우 1∼3월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9% 성장했다. 까르띠에와 불가리 등 명품시계 매출이 32%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해외패션(22.5%), 샤넬 등 패션잡화(18%), 레저(18%) 등 품목별로 골고루 수요가 몰렸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4.2% 늘어나는 데 그쳐 명품 매출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도 1분기 명품브랜드 매출은 22.3% 증가한 반면 전체 매출은 8.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역센터점 명품 매출은 38.1% 신장했지만 전체 매출 증가율은 19.3%에 머물렀다. 금년 1분기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매출도 작년동기보다 12% 늘어났다. 전체 매출은 5% 신장하는 데 머물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가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구매력이 높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특히 혼수 예물로 명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표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리 구매하기 위한 수요가 집중된 점도 명품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백화점 업계 매출은 세일 행사를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신년 챌린지 세일기간인 1월 2일부터 19일까지 매출은 기존점 대비 7.2%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3월 4일부터 진행된 봄 세일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가격을 크게 내린 세일행사 때문”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이 세일기간에만 백화점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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