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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객선 침몰] '선거 연기론까지?'…지방선거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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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노컷뉴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대형 부표가 설치된 가운데 18일 오후 사고 인근해상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이 부표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기자


비극적 침몰 사태로 인한 애도 정국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도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한 여야 정치권은 구조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선거에 대해선 입도 뻥끗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고를 두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참사를 키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청와대와 여권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단 양당 지도부는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시키고 새누리당의 경우 경선 일정까지 모두 일주일씩 미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9일 "우선 경선을 일주일 미루긴 했지만, 피해자가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 또 어떤 국면으로 흐를 지 몰라 조심스럽다"며 "상황을 보면서 선거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도 국면도 쉽게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구조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이고 선체 인양 작업까지도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6.4 지방선거까지도 이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선거 열기는 거의 사그러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각 후보 캠프에서도 고민이 깊다. 한 여권 선거캠프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를 봐서는 선거 운동이 언제 재개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중앙당의 판단을 따를 것이지만, 우리도 어떻게 해야할 지 암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들의 관심도 선거와는 거리가 멀다. 주부 김모(36.여)씨는 "세월호 침몰사건이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지금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는데 더 많은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 선거도 중요하지만 지금 선거에 관심 있는 사람은 정치인 말고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거운동은 물론 제대로 된 선거마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후보자에 대한 홍보마저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게 되면 선거 날짜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이에 대해 한 선관위 관계자는 "실제 여야가 합의해 부칙을 만들면 선거 날짜를 옮길 수는 있다. 하지만 선거 일정대로 준비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야 지도부는 "경선 일정을 미루는 것까지만 검토했지, 선거 날짜를 미루는 것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여권 선거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도 "선거 날짜를 미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연기하게 되면 추가 비용 등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현재 애도 국면이라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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